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동성·김연아 이어 또 홈 텃세에 당한 한국 동계스포츠


입력 2022.02.08 09:53 수정 2022.02.08 09:5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나오며 황대헌과 이준서 실격

2002년 솔트레이크 김동성, 2014년 소치 김연아 이후 노골적 홈 텃세에 눈물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나선 황대헌이 패널티 판정을 확인하고 황당한 표정을 하고 있다. ⓒ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 한국 동계올림픽 잔혹사에 또 다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연이어 나오며 한국 선수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준결승 1조에서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황대헌(강원도청)은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중국 런쯔웨이, 리원룽을 모두 제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당했다. 황대헌의 실격으로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 2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준서도 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이준서 역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이준서의 탈락으로 중국 우다징이 어부지리로 결승에 올랐다. 두 판정 모두 명백한 오심이다.


한국 동계스포츠가 개최국의 노골적인 홈 텃세에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년 전인 2002년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서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동성은 억울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미국의 안톤 오노가 김동성에 추월당한 뒤 놀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올리는 헐리우드 액션을 취했다. 이후 해당 경기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김동성의 실격, 오노의 금메달이 결정됐다.


졸지에 금메달서 실력 처리된 김동성은 당시 큰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는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며 반미 정서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결승에서 진로 방해로 실격된 김동성이 안토 오노(오른쪽)의 기뻐하는 모습을 허탈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역대급 오심 사태가 벌어졌다.


피겨 여자 싱글에 나선 김연아가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점프 실수를 하고도 224.59점을 받아 219.11점의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올림픽 2연패를 목전에 뒀던 김연아는 억울한 판정에 따른 개최국 홈 텃세의 희생양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