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후반 투입시켰으나 골 사냥에 실패
최하위 번리와 무승부, 4위 경쟁 안개 속 빠져
갈 길 바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승점 3 확보에 실패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원정경기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맨유는 직전 경기였던 미들즈브러(2부 리그)와의 FA컵 경기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탈락, 올 시즌 무관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번리전 승리가 절실했던 맨유였다. 이에 맨유는 에딘슨 카바니를 원톱에, 제이든 산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를 2선에 배치해 총 공세에 나섰다.
경기 흐름은 맨유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시작부터 주도권을 쥔 맨유는 전반 18분 폴 포그바가 리그 1호골을 신고하면서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동점골을 넣으려는 번리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결국 번리는 후반 3분, 수비 라인을 돌파한 제이 로드리게스가 데 헤아 골키퍼와의 1:1 승부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급해진 랄프 랑닉 감독은 후반 23분, 경기 내내 부진했던 카바니를 빼는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맨유는 측면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크로스를 올려 호날두 머리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호날두 두 차례 헤딩슛의 기회를 모두 날렸고 결국 승부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4위 경쟁 팀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사이, 리그 2연승 중이던 맨유는 홀로 앞서나갈 절호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1승 6무 6패(승점 39)를 기록 중인 맨유는 4위 웨스트햄(승점 40)을 제치는데 실패했고 이제는 6위 이하 팀들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2경기 덜 치른 6위 아스날(승점 36)이 다가올 울버햄튼전에서 승리한다면 그 즉시 맨유를 제치게 되고, 20경기만 소화한 토트넘(승점 36) 역시 순위 상승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미 리그컵, FA컵에서 탈락한 맨유는 이제 프리미어리그 15경기,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일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 우승이 사실상 멀어진 가운데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그나마의 가능성은 챔피언스리그뿐이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 이 또한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리그도 등한시할 수 없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4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최하위 번리와 무승부에 그친 이번 라운드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된 맨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