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어머니의 유품과 조의금을 도둑맞은 사람이 유품만이라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머니 유품을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지난 11일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전날 울산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르고 오전 5시쯤 발인을 앞두던 중 조의금과 어머니의 유품을 넣어둔 가방을 도둑맞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인과 친척들이 모두 장례식장을 뒤졌지만 가방을 찾지 못해 관리실 CCTV를 확인해봤다"며 "도둑이 새벽 3시 30분쯤 QR 코드도 찍지 않고 들어와 가방과 다른 가족의 가방을 들고 나가는 게 찍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가 첨부한 사진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A씨와 가족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영결식과 발인을 하는 정신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조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용의자가 차량까지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A씨는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도둑이 가방 안에 있던 차 키를 가지고 주차장에서 차를 훔쳐 간 걸 알게 됐다"며 "지하주차장 차단막이 있었는데 카드 결제만 되는 곳이라 결제를 포기하고 차단막을 치고 빠져나갔다"고 했다.
이어 "현재 CCTV 분석 등을 통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방 안에 있던 유품만이라도 되찾고 싶다. 가족을 잃어보신 분들이라면 지금 제 심정이 얼마나 비참하고 아플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생전 사진과 일상을 기록한 손때 묻은 수첩 등을 잘 챙기지 못해 자식으로서 불효를 저질렀다는 마음이 들어 그저 죽고 싶고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A씨는 12일 경찰로부터 용의자가 잡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다만 그는 "안타깝게도 아직 (범인이) 유품의 행방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 수사를 더 진행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