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핑계 이재명, 말 돌리지 마라
측근 영입되자 용도변경 4단계 높여
땅값 3000억 폭등, 민간 업자에 특혜"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에 지어진 '50m 옹벽 아파트'와 관련해 측근의 영향력 행사 및 부지 용도변경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백현동 옹벽아파트 의혹에 대해 말 돌리지 말고 국민 앞에 해명하라"며 "이재명 후보가 부지 용도변경, 건축허가, 임대주택 비율 축소 등 결재서류에 직접 서명하고, 최종 의사 결정을 했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이 특혜라는 것에 의문을 표시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도 그 사실을 알기에 어제 토론에서도 국토부 핑계를 대며 어물쩍 넘어가려 한 것"이라며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 출신 김인섭 씨가 개발업자에게 영입되자 바로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변경을 4단계나 높여줬고, 땅값만 약 3000억 원 폭등했으며 민간 개발업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성남시에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 용도를 바꾸어준 것"이라 한 주장에 재차 반문한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인섭 씨는 패배한 선거의 선대본부장이었고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발뺌을 했는데, 국민들이 예상한 딱 그대로"라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측근이 아니라고 우기니 어련하겠는가"라 꼬집었다.
그는 "김인섭 씨는 이 후보 정치 후원금 납부를 주변에 권유하였다는 보도가 있었고, 아들·딸이 성남시 유관기관에 근무하며, 동생은 성남시와 50건 넘는 수의계약을 했다고 한다"며 "측근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김인섭 씨가 인허가 과정에 역할이 없었다면 개발업자로부터 70억 원이라는 거금을 받았을 리 있겠는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라 질타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임대주택 100% 부지를 10%로 축소하는 결정을 하면서 1,200세대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게 됐다. 산속 자연녹지에 아파트 대단지를 건설하려니 멀쩡한 산을 깎아 50미터 옹벽을 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주거취약계층을 외면하고 업자에게 수천억원 수익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시민 안전을 볼모로 50미터 옹벽을 허용해 줬고, 결국 준공승인이 보류되면서 입주자들은 등기도 안되고 부대시설 이용도 곤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전 문제로 준공승인이 보류된 주민들, 그 희생으로 수천억 원의 수익을 독식한 민간업자, 개발 과정에 관여하고 70억 원을 받은 이 후보의 측근 김인섭 씨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부대변인은 "행정의 달인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던 이재명 후보께 묻는다"라며 "백현동 옹벽아파트 사태, 어떻게 책임질 건가"라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