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오는 6월 3일 유력 관측
李 2심 무죄 이후 비명계 입지 축소
외부적으론 '관망'…문제의식 뚜렷
"경선 유의미하기엔 시간 여유 부족" 진단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쏠리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여부가 결정 나는 만큼 경선 상황을 가정한 셈법도 달라져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심 선고 결과에 맞춰 전략 수정에 나섰던 비명계(비이재명계)는 단일화 가능성 등을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오는 4일로 결정되면서, 탄핵심판 청구가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은 6월 3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파면되면 60일 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파면됐는데, 당시 조기 대선은 파면 선고 후 60일째인 5월 9일(화요일)에 치러졌다.
지난달 26일, 서울고등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에게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이후 비명계의 활동 반경은 급격하게 좁아졌다. 사법리스크를 희석시킨 이 대표의 입지가 늘어났고, 가뜩이나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던 비명계 주자들의 경선 출마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다.
비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는 말을 아끼면서도,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아직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도 "친명(친이재명) 분위기의 지나친 패권주의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경선에 불참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벌써부터 야권에서 이 대표를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일단 가능성을 열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헌재 선고 결과를 지켜보자는 반응이지만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은 뚜렷하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새롭게 야권의 판도가 짜일 것을 내다보면서도 '싱거운 경선'을 만들지 않기 위한 치열한 셈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 등에서도 범야권 통합 경선으로 단일화를 염두에 둔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되면 최소한 오는 4월 셋째 주부터 당내 경선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선 룰을 가지고 논쟁하기엔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욱 더불어민주당 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소위 비명계 인사 가운데 경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손가락에 꼽힌다.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조기 대선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공간을 만들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경선룰인데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할 수 있을지부터 해결이 돼야 유의미한 경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