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대로 BTS 멤버 응원 받은 이유빈, 1500m 선전 약속
최민정·슐탱에 관심 쏠려있지만 시즌 랭킹 1위는 이유빈
‘7년 아미’ 쇼트트랙 이유빈(21·연세대)이 방탄소년단(BTS) RM 응원에 화답했다.
이유빈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림픽 너무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종목 더 재밌고 '멋'있게 타볼게요. 7년째 아미 겸 올림픽 출전 선수"라는 글과 함께 RM의 ‘멋’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캡처해 공유했다.
RM은 지난 1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유빈을 비롯해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이 기뻐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멋’이라는 글을 남겼다.
개막 전 탁구의 신유빈(18·대한항공)처럼 BTS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혔던 이유빈의 바람이 이뤄졌다.
아직까지 금메달이 없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마지막 경기 1500m(16일)만을 앞두고 있다. “‘멋’있게 타볼게요”라고 한 이유빈은 ‘에이스’ 최민정과 함께 금메달 후로로 꼽힌다.
막내였던 평창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량이 성장했다. 4년 전에는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재빨리 최민정에게 터치를 하는 기지를 발휘해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그때와 지금은 안정감이 다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에서도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값진 은메달에 기여했다.
비록 개인전 500m와 1000m에서는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가장 자신 있는 1500m를 남겨놓고 있다. 평창올림픽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과 월드컵 2~3차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한 ‘랭킹 2위’ 수잔 슐탱(네덜란드)이 버티고 있지만, 이유빈이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
최민정-슐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유빈의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유빈은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AP통신도 개막 전 메달 전망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의 주인으로 이유빈을 지목했다.
조 편성도 나쁘지 않다. 5조에 편성된 이유빈은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킴 부탱(캐나다) 등과 준결승행 티켓을 경쟁한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위팅(중국) 등과 1조에 편성됐고, 김아랑은 500m 금메달을 딴 ‘베테랑’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2조에 포함됐다.
BTS 응원까지 받고 ‘흥’을 충전한 이유빈이 ‘노골드’ 위기에 놓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어떤 반전을 일으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