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거래량에 고객 쟁탈전 치열 전망
NFT·스테이킹 등 신사업 통해 활로 모색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인증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 4대 거래소와 함께 원화거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전보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고객 유치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각 거래소마다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실명계좌 인증을 받은 고팍스는 빠른 시일 내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치고 원화거래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와 실명계좌 인증이 필요하다. 고팍스의 경우 ISMS는 확보했으나 실명계좌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금법 시행 이후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처럼 고팍스의 원화거래 시장 진출 가능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기존 4대거래소 체제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거래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팍스는 특금법 시행 이전 4대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보다 거래량이 많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각국의 긴축정책과 규제,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같은 팽배한 불확실성에 크게 위축된 상태다. 암호화폐 거래소 매출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 감소는 업체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기준 글로벌 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62억달러다. 특금법 시행 이전인 지난해 5월 250억달러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40억 달러로 같은 기간(200억달러) 대비 20%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두 암호화폐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신사업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요 거래소들은 단순히 거래에만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NFT와 스테이킹과 같은 신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NFT 거래소와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등을 시작하며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테이킹은 특정 가상자산을 해당 프로젝트 재단 등에 맡기고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 검증인으로서 참여해 이자를 받는 형태다.
빗썸 역시 최근 NFT 거래소 사업을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각각 스테킹,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줄더라도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