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서 수도권 첫 거점유세
尹 "안성의 집값 상승률이 38%…
여러분 소득은 38% 올랐느냐" 외쳐
'대장동' 겨냥해 "국민 약탈" 맹공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수도권 첫 유세에서 문재인정권의 대표적인 국정파탄 사례인 부동산 폭등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싼값에 토지를 수용해 비싼값으로 아파트에 입주시킨 '국민 약탈 후보'라고 맹공을 가했다.
윤석열 후보는 17일 오전 경기 안성 서인사거리에서 공식선거운동기간 3일차 첫 거점 유세를 시작했다. 윤 후보가 수도권 지역에서 거점 유세를 가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유세에서 윤 후보는 현 정권 하에서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흉흉해진 수도권 민심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 후보는 "안성이 집값 상승률 38%로 경기도에서 네 번째"라며 "여기가 인구가 그렇게 밀집한 곳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집값이 올랐느냐. 여러분 소득은 38% 올랐느냐"고 물어, 청중들의 "아니요"라는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지금 민주당이 내세운 대선후보는 경제에 유능한 대선후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는데 맞느냐"며 "3억5000만 원을 들고온 사람에게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1조 원에 가까운 돈을 받아가게 만든 것을 보니 대단히 유능한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을 왜 김만배 일당에게만 줬느냐. 모든 시민이 나눠야 하지 않느냐"며 "싼값에 토지를 수용당하고 비싼값으로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은 뭐냐. 국민 약탈 아니냐. 뭐가 유능하다는 것이냐. 불법에 유능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3억5천 넣고 8천억 받아가는데
서민들이 일할 의욕이 나겠느냐
부정부패 일소하겠다는데 정치보복
뒤집어씌워…공산주의자들 수법"
이처럼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을 '대장동 게이트'와 묶어 현 정권 및 이재명 후보를 맹타한 윤 후보는 민주당 진영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 포인트로 집중하고 있는 이른바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 시사가 아닌, 당연한 부정부패 일소 의지라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내편네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니까 이 사람들은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하더라. 이 사람들이 뒤집어씌우는 것은 세계 최고"라며
"정치보복은 누가 잘했느냐. 자기가 지은 죄를 남에게 덮어씌워 선동하는 게 원래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권력과 결탁해서 3억5000만 원을 넣고 8000억 원을 받아가는 것을 본 서민들이 일할 의욕이 나겠느냐"며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을 속이고 약탈한 세력을 쫓아내지 않고서는 안된다는 너무 당연한 소리를 정치보복한다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법과 원칙에 따라 이쪽 저쪽 진영에 관계없이 국민 약탈하는 것은 벌을 받아야 한다"며 "정치보복이라고 속이는데, 속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학용 연단 불러 손맞잡고 지지 호소
의석 1석도 소중히 여기는 모습 보여
"김학용, 교통방송 김모 밀리지 않는
당당한 '안성맞춤' 대한민국의 인재"
이날 거점 유세가 열린 경기 안성은 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의 당선무효·의원직 상실에 따라 오는 3월 9일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열린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 과정에서 재선거 후보로 나선 김학용 전 의원을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의 재·보궐선거 후보자와의 합동 유세는 전날 충북 청주상당에서의 정우택 전 의원과 함께 한데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에서의 의석 열세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1석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오늘 다시 한 번 여러분께 함께 인사드릴 분이 있다. 안성의 일꾼, 누구냐. 우리 김학용 전 의원"이라며, 윤 후보 등단에 따라 한켠으로 물러서있던 김 전 의원을 중앙으로 불러내 함께 손을 맞잡고 치켜들었다.
나아가 "김학용 전 의원은 아침마다 궤변을 늘어놓는 교통방송 김모라고 있지 않느냐. 거기에 나와서도 밀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을 당당하게 제시하는 안성의 일꾼"이라며 "안성맞춤 안성인재 김학용 전 의원은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인재"라고 추어올림과 함께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