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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막] 목표 초과 대한민국, 원팀이었기에 가능했던 성과


입력 2022.02.20 16:03 수정 2022.02.20 13: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당초 목표치 뛰어넘어 금2, 은4, 동1 등 최고의 선전

파벌 싸움은 옛말, 하나된 팀으로 똘똘 뭉쳐 이룬 성과

베이징 올림픽서 최고의 성과를 낸 쇼트트랙. ⓒ 뉴시스

역대 최약체라 평가 받았던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대표팀이 목표 이상의 성과를 등에 업고 금의환향한다.


대표팀은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수확, 종합 14위에 올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전통의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황대헌과 최민정이 각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금2, 은3을 수확했고 또 다른 빙상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2, 동2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대한체육회는 대표팀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올림픽서 금 1~2개, 종합 15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체육회가 대표팀의 목표를 하향 조정했던 이유는 역시나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이 온전치 못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서 최고의 성과를 낸 쇼트트랙. ⓒ 뉴시스

실제로 쇼트트랙 대표팀은 4년 전인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중국 귀화를 선택했고 심석희 역시 대표팀서 낙마하며 심각한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마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된 터라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였다.


특히 심석희 문자 메시지 파문은 대표팀을 뒤흔들었다.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 당시 한솥밥을 먹던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헐뜯었고 가뜩이나 뒤숭숭했던 대표팀의 분위기를 추락시켰다.


하지만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고 밖에서의 악재는 내부를 결속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대회 초반 개최국 중국을 향한 노골적인 편파 판정의 암운이 쇼트트랙 경기장을 뒤덮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으며 ‘원팀’으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은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일 때 더 높이 난다는 말처럼 저희가 힘든 상황에서 흔들리는 바람을 맞았다. 그럴수록 더욱 더 단단해졌다”라고 이번 대표팀을 평가했다.


베이징 올림픽서 최고의 성과를 낸 쇼트트랙. ⓒ 뉴시스

미담은 계속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계주 종목에 출전하지 않아 은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박지윤도 챙길 예정이다. 올림픽 예비 명단에 있었던 박지윤은 심석희와 부상 중이었던 김지유가 낙마하자 서휘민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멤버다.


하지만 예비 선수로 이름을 올렸던 박지윤은 계주 종목서 끝내 출전이 불발됐고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선수들은 박지윤에게도 포상금을 주어져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고 대한빙상연맹은 귀국 후 정식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심각한 파벌 싸움을 일으켜 대표팀 선수들끼리도 외면했던 볼썽 사나운 장면은 이제 과거 일이 됐다. 선수들은 계주 종목은 물론 개인전에서도 성적과 관계없이 서로를 안아주는 장면이 수차례 카메라에 포착됐고, 남녀 선수들도 틈이 날 때마다 격려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 이상 성적에 목을 매지 말자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이후 이제는 성적보다 대회 자체를 즐기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은 최고보다 최선에 주력하는 모습으로 ‘원 팀’을 완성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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