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4승 중 3승을 굵직한 대회에서 이뤄냈던 이상희(33)가 개막전부터 바짝 힘을 내고 있다.
이상희는 1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2025 KPGA 투어 개막전 ‘제20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3라운드서 5언더파 66타로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 오후 현재 공동 5위에 올라 우승권에 진입했다.
2010년 K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 이상희는 2012년 KPGA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특급 베테랑 선수다. 특히 투어에서 4승을 거뒀는데 3승을 KPGA 선수권대회(2012년), SK텔레콤 오픈(2016년), GS칼텍스 매경오픈(2017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이뤄냈다.
KPGA는 공식적으로 메이저 대회를 지정하지 않는다. 다만 한국오픈을 비롯해 KPGA 선수권, SK텔레콤 오픈, GS칼텍스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5개 대회를 가장 큰 규모의 대회들로 분류한다. 즉, 이상희가 향후 한국오픈 또는 신한동해오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그랜드슬램에 버금가는 업적을 이룰 수 있다.
KPGA 투어 역사상 각기 다른 ‘메이저급 대회’를 4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최경주, 배상문뿐이며, 3회 우승자는 이상희와 박상현이다.
이상희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사실 지난주 일본 대회 개막전을 뛰고 왔다. 그곳 코스는 그린이 딱딱하고 빨라 여기와 비슷한 면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3일 내내 버디 6개를 기록하고 있다. 1~2라운드에서는 보기 등으로 타수를 잃기도 했는데 오늘은 보기 하나만 나오면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바람은 이상희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상희는 “특정홀에 가면 다른 홀에 비해 바람이 세게 들이친다. 내게는 13, 14, 15번홀이 그랬다. 내일도 바람이 많이 불 텐데 이 부분을 신경 써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희는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서 체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스페인 남부지방인 무르시아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체력을 늘리기 위해 직접 골프백을 메고 돌았다. 퍼팅도 크게 신경 썼는데 이번 대회에서 잘 떨어져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상희는 네 번째 메이저급 대회 우승에 대해서도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희는 “당연히 욕심이 난다. 물론 욕심을 낸다고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굳이 바람을 나타내자면 신한동해 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신한동해 오픈은 일본 투어, 아시아 투어 공동 개최이기 때문에 우승 시 3개 투어 시드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국내 투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뛰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