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신금리 완만한 상승세 지속 전망
은행 여수신금리가 지난해 6월 이후 시장금리와 함께 상승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신금리 인상폭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폭(75bp)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은행 여신금리는 지난해 5월 2.72%에서 올해 1월 3.45%로 73b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수신금리는 0.83%에서 1.65%로 82bp 올랐다고 밝혔다.
여신금리는 금융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의 금리를, 수신금리는 금융기관에서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의 금리를 의미한다.
한은은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여수신금리차는 지난해 5월 189bp에서 올해 1월 180bp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여수신 지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상당폭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CD, 은행채 등 단기 지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및 추가 인상기대를 반영해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장기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경우 단기 지표금리보다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또 여신금리 중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이 기업대출금리 상승폭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금리는 단기금리 상승에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우대금리 축소)에도 영향 받아 기준금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기업대출금리는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에 대응한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상승폭이 제한됐다.
수신금리는 은행들의 정기예금 및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추가인상 기대와 지표금리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경우 과거 사례와 유사하게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상당폭 높아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