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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개성으로 승부"…도심형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입력 2022.03.14 08:00 수정 2022.03.12 23:4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앰블럼·사이드 미러캡에 미니일렉트릭 상징 '노란색' 적용

강남~용산~성동구 35km 시승…카페·전시회 등 도심 라이프 즐기기 알맞아

짧은 주행거리는 최대 단점…1회 충전 시 159km 주행 가능

보조금 최대 82%로 제한…3000만원 중반~4000만원 초반대 가격

미니 일렉트릭 주행모습ⓒMINI코리아

MINI(미니)코리아가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짧은 주행거리가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니코리아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소재 카페에서 시승행사를 열고 ‘미니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시승코스는 강남에서 용산, 성동구 곳곳의 문화·여가시설을 방문해 도심 일상을 체험하는 왕복 35km 거리였다. 트림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로, 이날 시승에 제공된 차량은 일렉트릭 모델이다.


미니일렉트릭 상징 '옐로우 컬러'로 곳곳에 포인트


미니 일렉트릭 앞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미니 일렉트릭 뒷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제로 본 미니일렉트릭은 예상대로 상당히 깜찍하다. 외부 디자인은 내연기관차 미니쿠퍼 S 3도어와 거의 동일하지만 미니일렉트릭을 상징하는 ‘옐로우 컬러’로 곳곳에 포인트를 줬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 휠 디자인 등에 해당 색상을 적용했다. 내연기관 모델과 디자인에서 차별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튀는 색상인 만큼 호불호는 갈릴 듯하다.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는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해 간결함을 강조했다. 옆면 사이드 스커틀과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는 미니만의 개성을 한층 부각한다. 사이즈도 길이 3850mm, 너비 1725mm, 높이 1430mm로 앙증맞다.


앰블럼과 휠에 적용된 옐로우 컬러. 사진의 휠은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에 적용된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내도 미니쿠퍼 S 3도어와 대부분 같다. 전 모델에 터치스크린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기본 장착되며,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UI를 통해 시인성을 높였다.


운전대에는 미니일렉트릭 전용 로고가, 기어 노브와 스타트·스톱 버튼에는 전용 옐로우 컬러가 들어갔다. 일렉트릭 트림에는 전기차 전용 실내 패널로 마감돼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짧은 주행거리 아쉬워…'높은 회생제동 모드'로 운전하는 것 추천


도심 라이프를 즐기는 시승코스가 마련된 덕에 ‘서울에 거주하고,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가상의 인물이 돼 시승을 시작했다.


운전석ⓒ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센터페시아의 시동버튼과 회생제동, 운전모드 조작 버튼 등ⓒ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센터페시아에는 노란색의 스타트·스톱(시동) 버튼이 있고 그 왼쪽에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물리버튼이 있다. 회생제동 강도는 높음, 낮음 두 가지다. 가장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운전모드를 스포츠, 미드, 그린, 그린플러스 중 하나로 변경할 수 있다.


시동을 켜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전기차답게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나아갔다. 성능은 미니쿠퍼 S와 비슷하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발휘하는 최신 동기식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3.9초, 시속 100km까지 7.3초가 걸린다. 다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빠르게 줄어 가속과 감속에 신경써야 한다.


강남의 한 카페에서 사진전 관람을 위해 'K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사람과 차량이 워낙 많아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잦았고, 배터리 충전을 위해 처음부터 ‘높은회생제동 모드’로 주행했다. 미술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협소했지만 차체 크기가 작아 큰 무리는 없었다.


미니 일렉트릭 주행모습ⓒMINI코리아

사진전 관람 후에는 한남대교를 건너 용산구의 한 복합문화공간 사운즈한남으로 이동했다. 시승 당일에는 이곳 내부에 위치한 꽃집에 들러 꽃을 픽업했다.


이후 점심을 먹기 위해 성동구로 움직였다. 강변도로인 서빙고로를 타는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내비게이션 가독성이 떨어지는 탓에 길을 잃었다. 미니 구매를 고려한다면 개인 내비게이션 사용을 추천한다.


성동구 브런치 가게에서 점심을 픽업해 5분 거리의 충전소로 이동했다. 가방과 외투, 꽃, 점심박스 등 조수석에 여러 물건을 싣다 보니 확실히 1인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차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부 공간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2열 문이 없어 뒷좌석에 짐을 넣고 빼는 자체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2인이 사용한다면 차라리 뒷좌석 등받이를 접고 트렁크 적재 공간(기본 211리터, 최대 731리터)을 짐칸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출발 전 주행 가능거리는 150km. 중앙 우측 상단에 표시돼 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목적지 도착 후 남은 주행 거리는 149km.ⓒ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높은회생제동’ 모드로 운전한 결과 출발 당시 운행 가능거리는 150km였고, 성동구까지 도착 후 남은 운행 거리는 149km였다.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1km만큼의 에너지 효율 효과를 얻었음을 알 수 있었다. 히팅시스템과 에어컨, 시트열선, 윈도우열선 순으로 전력소모가 큰데, 이날은 날이 따뜻해 에어컨만 살짝 켜고 운전했다.


제원상 미니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159km까지 주행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대전 편도 주행도 아슬아슬하다는 소리다. 다른 소형 해치백 전기차들이 1회 충전 시 244km에서 414km까지 달린다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급속 충전 시 35분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이 가능하며 완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시간이다.


보조금 최대 82% 수령 가능…3000만원 중반~4000만원 초반 가격


미니 일렉트릭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클래식 트림에는 후방 충돌 경고, 앞좌석 열선 시트, 후방 카메라 등의 안전 및 편의사양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에는 정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접근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그리고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등 편의 사양이 추가로 적용된다.


ⓒMINI코리아

MINI 일렉트릭의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이 4990만원이다. 주행거리가 짧은 탓에 최대 82%의 보조금만 수령할 수 있다. 국고 및 지방자치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서울특별시 거주자가 클래식 트림을 구입할 경우 국고 보조금 572만원과 서울특별시 지자체 보조금 163만원을 지원받아 최종적으로 3825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전라북도 전주 거주자가 클래식 트림을 구입할 경우 국고 보조금 572만원과 전라북도 전주시 지자체 보조금 654만원을 지원받아 최종적으로 3334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차체 색상은 문워크 그레이, 화이트 실버, 미드나이트 블랙 등 3가지 컬러로 제공된다.


▲타깃 :

-개성이 강하고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30~40대 도시 거주자.

-가까운 곳이나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다닐 ‘세컨드 카’가 필요한 사람.


▲주의할 점 :

-주행 거리가 최대 단점. 메인카로 쓰며 출퇴근, 장거리 여행까지 하기엔 무리.

-사이드 미러캡 색상이 튀어 호불호가 갈릴 듯. 물론 구매 후 비용을 지불하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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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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