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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관’ 부담 짓누르는 롯데의 결연함


입력 2022.03.15 06:01 수정 2022.03.15 08:1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2년 우승 후 지난해까지 39년째 우승하지 못해

이대호 은퇴 시즌, 사직구장도 투수 친화적으로 변경

사직구장 리모델링. ⓒ 연합뉴스

올 시즌 KBO리그는 출범 4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해까지 총 39차례의 한국시리즈가 펼쳐졌고 현존하는 구단들 중 키움을 제외하면 모두 최정상 자리에 올라선 바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강자는 늘 존재했다.


첫 번째 왕조라 불렸던 해태(현 KIA)는 1986년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이후 1993년까지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80~90년대를 대표하는 최강자로 군림했다.


2대 왕조라 불린 현대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4회 우승을 차지했고 특히 2000시즌에는 역대 최고 승률의 역사를 쓰며 야구팬들로부터 왕조로 인정받았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SK 왕조(현 SSG)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달성했고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삼성이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및 4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견이 없는 역대 최강의 왕조로 기억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개근(3회 우승, 4회 준우승)했고 신생팀인 NC와 KT가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이대호. ⓒ 뉴시스

그러나 20년 넘게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는 팀들이 있다.


1999년 첫 우승을 차지했던 한화는 그것이 마지막 우승이 되어버렸고 LG와 롯데는 각각 27년, 29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들 세 팀의 공통점은 2000년대 들어 뚜렷한 암흑기를 겪었다는 점이다. SK와 삼성, 두산이 꾸준한 성적을 낸 팀이라면, 반대급부로 이들은 사실상 ‘승수 자판기’로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도 우승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년 무관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얻게 된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롯데를 우승후보로 놓는 이들은 드물다. 전력을 유지 또는 보강해도 모자랄 판에 손아섭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나며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게 롯데가 처한 현실이다.


KBO리그 무관.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지는 않는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사직 구장 개편 작업에 돌입했고 투수 친화적인 구장에서 뛰게 했다. 올 시즌 사직 구장은 내야가 2.884m로 뒤로 당겨져 외야가 길어졌고 외야 담장 역시 4.8m에서 6m까지 높였다. 타선이 강하고 투수력이 약한 팀의 사정을 고려한 조치였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롯데가 배출한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가 은퇴를 한다. 아직까지 KBO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이대호 입장에서는 현역 마지막인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전력은 아무래도 경쟁팀들에 밀리지만 사직구장의 변화와 선수단의 간절함이라는 변수를 안고 싸울 롯데의 2022시즌이다. 과연 40번째 시즌에 무관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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