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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웬만한 옵션 다 있지"…볼보 C40 리차지, 주행성능도 '깜짝'


입력 2022.03.19 07:00 수정 2022.03.16 08:07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전기차 전용 티맵 인포 탑재, 음성 인식으로 실내 기능 조작…편의성 ↑

1회 충전 시 356km주행 가능…약 92km 시승 후 주행거리 310km→235km

최고출력 300kW·최대토크 660Nm로 달리는 재미도 '쏠쏠'

단일 모델 출시, 6391만원…서울시 기준 보조금 적용 시 6000만원대 초반

C40 리차지 주행 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올해를 전동화 원년으로 삼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첫 전기차로 준중형 SUV 'C40 리차지'를 내놨다. 알짜배기 편의·안전장치를 탑재한 수입 전기차임에도 6391만원으로, 동급 대비 매서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고성능 듀얼 전기모터를 달아 '달리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C40 리차지를 몰아봤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카페까지 고속화도로, 시내도로가 포함된 왕복 약 92km 구간이었다. C40 리차지는 ‘트윈 얼티메이트’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C40 리차지 전측면.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C40 리차지 실내. ⓒ볼보자동차코리아

C40 리차지는 볼보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쿠페형 SUV인 만큼 낮고 슬림한 차체를 자랑한다.


앞면은 전체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전기차 전용 그릴을 적용했고, 헤드라이트 양 끝은 올려 시각적으로 더 커 보이도록 했다. 옆면 아래쪽에는 안쪽으로 움푹 파인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이로 인해 차가 서 있어도 튀어나갈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실내에는 특이한 문양의 반투명 패널을 사용했다. 스웨덴 북부 산악 지역인 아비스코 지형을 연상케 하는 ‘토포그라피 데코’ 패널이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시프트 등 모든 실내 마감은 비건 레더(식물성 재료로 만든 가죽) 소재로 구성했다. 실내 마감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블루 색상을, 천장은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를 적용했다.


C40 리차지 운전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탑승했다. C40 리차지는 '폴스타2'와 마찬가지로 시동버튼이 생략됐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에 맞춘 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앞으로 간다. 주차 후 ‘P’ 버튼을 누르고 차에서 내리면 시트에 탑재된 센서가 탑승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시동을 꺼준다.


가속페달을 밟자 전기차답게 빠르고 부드럽게 나아갔다. 저속 주행을 하는 시내에서는 가속 페달 하나로 운전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로 운전했다. 발에서 가속 페달을 떼면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다.


다만 C40 리차지는 이 기능을 켜고 끄는 것만 가능할 뿐, 강도 조절은 불가능했다. 또한 물리버튼이 없어 고속화도로 진입 시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모드를 해제하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C40 리차지 주행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속도를 높여보니,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족족 속도가 따라붙었다. C40 리차지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300kW, 최대토크 660Nm를 낸다.


최고출력을 보면 볼보코리아가 경쟁모델로 꼽은 '제네시스 GV60(360kW)'보다는 조금 낮고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140kW)'보다는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빠른 속도에도 도로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 등은 거슬리는 느낌없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6km다. 이 역시 GV60(368~451km)보다는 짧고 EQA 250(303km)보다는 길다. C40 리차지는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옵션을 기본 제공하는데, 겨울철 실내 난방에 따른 에너지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히트펌프’, 출발 전 차량의 실내 온도를 최적화 해주는 ‘프리-컨디셔닝’ 등이 있다. 78kWh 고전압 배터리는 급속 충전을 통해 4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약 100km의 시승을 마치고 나니 주행 가능 거리는 310km에서 235km로 줄었다. 회생 제동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주행의 즐거움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가 운전 중 신경써야 할 것들을 줄여줬기 때문이다.


XC60부터 적용된 이 기능은 내비게이션 티맵(Tmap)과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통합한 서비스다.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면 목적지 설정부터 노래 선곡, 내비게이션 소리 및 공조장치 조절, 교통정보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C40 리차지 티맵 오토에는 전기차 전용 탐색 알고리즘이 적용돼 사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사용자는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및 경로 추가 등을 사용할 수 있다.


12.3인치의 커다란 세로 디스플레이 덕에 내비게이션을 편하게 볼 수 있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또한 날렵한 쿠페형 SUV라 뒷면 유리 면적이 좁았고 이로 인해 후방 시야가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주행을 마친 후 배터리 잔량. 티맵이 예상한 배터리 잔량과 거의 같았다.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뒷좌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트렁크.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실내와 트렁크 적재 공간은 준중형 SUV라는 차급에 알맞은 정도다. 전장은 4440mm 전고는 1595mm 전폭은 1875mm 축거는 2702mm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89L, 뒷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205L로 늘어난다.


다만 뒷좌석 바닥이 평평한 대다수 전기차와 달리, C40 리차지 뒷좌석은 내연기관차처럼 센터터널이 볼록 솟아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볼보의 소형차 전용 모듈 ‘CMA플랫폼’을 적용해 배터리를 2층으로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쿠페형 차량이라 천장이 낮은 데다 배터리가 바닥 공간까지 잡아먹으니 뒷좌석이 좁게 느껴질 수 있다.


C40 리차지 충전모습. ⓒ볼보자동차코리아

그럼에도 각종 안전·편의기능과 주행성능, 가격을 따져보면 매력적인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C40 리차지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최신의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기반 최고급 안전 패키지, ‘드라이버 어시스턴스’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향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교차로 교통 경고 및 긴급제동 지원 ▲후방 충돌 경고 및 완화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차량 충돌 시 외부 충격에서 운전자와 탑승객을 보호해 주는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등도 기본 탑재된다.


또한 LTE 5년 무상, OTA 15년 무상 등 디지털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비롯해 프리미엄 편의사양인 360도 카메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20인치 리차지 휠도 옵션으로 넣었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율 3.5%를 적용한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6391만원이다. 국고보조금 264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75만원을 지원받으면 6052만원까지 내려간다.


▲타깃 :

-스피드 선호.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 전기 SUV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

-구매할 때나 운전할 때나 심플한 게 좋은 사람. 트림·옵션을 선택할 필요가 없음. SKT 인포테인먼트는 구매 후 적응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주의할 점 :

-바꿔 말하면 현재 탑재된 옵션 외 추가로 뭘 넣는 것은 불가. 예로 통풍시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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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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