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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역 엄격하더니 확진자 폭증에 집단적 무관심"


입력 2022.03.19 22:40 수정 2022.03.20 00:4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치솟는 확진자와 집단적 무관심 만나

엄격한 방역에 시민들 피로감 누적

한국 의료 전문가들은 우려 드러내

19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3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쳤던 한국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집단적 무관심(collective shrug)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은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현지시간) NYT는 '한국의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집단적 무관심과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 확진자들을 추적하고 검사해 격리하는 데에 집중했던 한국이 이제는 집단적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인구수 약 5000만명의 한국에서 지난 목요일 62만1328명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촉발한 유행은 지금까지 한국이 경험했던 모든 (코로나19) 유행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부스터샷을 맞은 상황에서, 거리두기와 출입국 규제를 완화하며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일일 확진자가 수십에서 수백명일 때는 거리가 텅 빌 정도로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등을 제한했고, 이 정책을 한국 정부는 'K-방역 모델'이라며 홍보했다"며 "이제 당국은 소상공인들 회복과 일상 재개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NYT는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시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꼽았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 연구원은 NYT에 "더 이상 (시민들의)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다"면서 "시민들의 협력을 얻기 위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강조해왔다. 협력도 일종의 자원인데 이제 고갈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YT는 한국 의료 전문가들이 이같은 완화 분위기에 우려를 드러냈다고도 전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의료진이 감염되고, 병동 포화로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NYT에 "방역 조치 완화는 확산세가 정점을 지난 후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를 6인에서 8인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유지된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번주에 정점에 도달했거나, 늦어도 다음 주에는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6만2338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722만85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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