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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약사 매출 1위 유한양행…2조원대 넘본다


입력 2022.03.21 13:17 수정 2022.03.21 13:1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1억6878억 역대 최고치 기록… 전문의약품 등 모든 부문서 고른 성장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 미국 승인 시 추가 기술료 유입 전망

제약사 중 최초로 매출 '2조 클럽' 가입 기대

유한양행이 지난해 매출 1조6878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당기순이익 991억원을 기록하며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엔 제약사들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한양행이 지난해 시장의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을 거뒀다. 매출 1조6878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당기순이익 991억원을 기록하며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엔 제약사들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2% 증가한 1조68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4.2% 증가해 역대 최고치이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연매출 1조2061억원을 거뒀고, 대웅제약(1조1530억원)과 GC녹십자(1조5378억원)의 매출과 비교해도 유한양행의 실적이 이를 크게 웃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동물의약품, 생활용품 등 여러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전문의약품 부문이 지난해 1조118억원의 매출을 달성, 사상 처음으로 전문의약품 매출로만 1조원을 넘어섰다.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1220억원어치 팔렸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매출이 전년 대비 60.4% 늘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매출이 전년에 비해 19% 늘어나 24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 '데일리케어'는 610%나 매출이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유한양행 대표 유산균 브랜드 제품인 '엘레나'도 214억원 이상 매출고를 올렸다.


올해 매출 2조 달성하나… 얀센에 기술이전한 폐암신약 추가 기술료 유입 기대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기식 데일리케어 제품이 고성장하고 신규 사업인 동물의약품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2조원대 매출도 무난하게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이 마무리돼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을 경우 추가 대규모 기술료가 유입될 수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 물질로, 지난해 7월 '렉라자'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출시된 바 있다.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에 기술 수출했고 현재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상피간엽이행(MET) 이중 항체 아미반타맙과 병용으로 임상 3상 중이다.


레이저티닙의 경쟁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다. 업계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2021년 매출액은 50억 달러(약 6조원)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10조원으로 추산된다. 레이저티닙이 미국에서 승인될 경우 국산 신약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내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10%대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매출 증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새롭게 시작한 동물의약품 판매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고,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치매)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향후 동물 의약품에 처방식 사료,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등 반려동물 토탈헬스케어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이 미국에서 승인을 받더라도 매출 2조원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건기식이나 반려동물사업 등이 탄력을 받으면 작년 매출과 비슷하거나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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