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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변수 발목잡힌 한국경제…올해 3.1% 성장 ‘빨간불’


입력 2022.03.21 13:31 수정 2022.03.21 13:38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주요기관,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잇따라 하향

국제유가 최고 130달러까지 올라…물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 원리금 상환 부담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연합뉴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제시한 3%대 경제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도한 자금이 풀리면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미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 무디스 등 주요 경제 기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3.1%로 제시한 바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4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3.0% 성장률을 제시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3%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전망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2월 말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하면서 원자재와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실물 경기침체 등 막대한 경제 비용이 동반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0.3%p(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p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협상으로 휴전 합의 기대감이 나와 조금 떨어진 상태지만 100달러대는 유지 중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07.93달러, 두바이산 원유도 106.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엔 브렌트유는 장중 139달러, WTI도 130.50달러까지 뛰어 오르는 등 고유가 상태가 계속되면서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골드스미스=AP/뉴시스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 물가도 5개월째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2~3회 올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코로나19로 많은 채무를 지고있는 가계·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무디스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0.3%p 낮췄다. 앞서 지난달 IMF도 한국 성장률 전망을 3.3%에서 3.0% 내려 잡은 바 있다. 이밖에도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2.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7% 성장률을 제시했다.


정부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이 개시된 가운데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심화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은행도 2월 금통위에서 “최근 성장 하방 압력,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에 들어설 차기 정부가 민간과 기업으로 경제 중심축을 옮겨 잠재성장률을 현재 2%대에서 4%대로 2배 높이겠다고 공약을 내세운만큼 6월 하반기 발표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어떤 해답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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