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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핵무력 거론에 "엄중히 인식…평화적 관리 만전 기할 것"


입력 2022.04.05 13:39 수정 2022.04.05 13:4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이틀 막말 쏟던 김여정 "南 겨냥 총포탄 안쏠 것" 톤 다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데일리안

통일부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남비난 담화와 관련해 "핵보유국 지위나 핵무력 등을 거론하는 부분 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내놓은 비난 담화 관련 입장을 묻자 "북한 당국의 입장을 비중 있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판단하고 주시해 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일과 4일 연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발사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문제 삼는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두 번의 담화에서 북한 스스로를 '핵 보유국'이라고 규정했다.


당국자는 또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남측에 대한 비난의 빈도와 수위를 높여오던 중 김 부부장의 담화가 발표된 것은 "대남 강경 입장을 재차 밝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선전매체들의 대남 비난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담화에서 남측을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라고 말하거나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0월 발언을 재차 언급하는 등 수위를 조절한 점도 유의하고 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이 정부 교체기이고 북한은 북한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하는 여러 주요 기념일들을 앞두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한반도 상황이 유동적인 시기인 만큼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3일 김 부부장과 박 비서의 담화를 나란히 발표해 서 장관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남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비난했으나, 이틀 뒤인 이날 김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선 "남조선을 겨냥해 총포탄 한 발도 쏘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를 낮췄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순수 핵보유국과의 군사력 대비로 보는 견해가 아니라, 서로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다시 말해 남조선군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남측의 군사행동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남측을 향해 핵무기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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