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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신한금투, 비상장주식 플랫폼 양강 구도 다진다


입력 2022.04.08 05:00 수정 2022.04.07 22:1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금융당국 혁신금융 연장 결정에 NH·KB 제동

두나무 제휴로 회원 120만명까지 성장한 삼성

가입자 10만명-투자액 100억원 달성한 신한

삼성증권·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왼쪽)과 신한금융투자·PSX의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각 증권사들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시킨 장외주식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각 사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사업에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양강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거래플랫폼에 대한 독점적 운영권리를 연장하면서 비상장주식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맺어 온 양사가 상대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사업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플러스 비상장(두나무), 서울거래 비상장(PSX)과 각각 제휴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점검을 마치고 혁신금융서비스 권리 연장을 결정했다.


혁신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는 인허가 후 최대 2년간 다른 사업자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할 수 없도록 하는 배타적 운영권이 주어진다.


이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지난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는 당초 이달 1일로 종료 예정이었지만 이번 연장 결정으로 2년 더 가능해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기업공개(IPO) 열풍에 힘입어 회원 수가 지난해 4월 50만명에서 지난달 기준 120만명까지 늘어났다. 또 누적 거래 수는 25만9000건을 돌파했다.


이 플랫폼은 삼성증권이 국내 최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고 지난 2019년 11월 출시했다. 현재 거래 가능한 종목 수가 5000여개에 달하는데 제도권 장외주식시장인 K-OTC의 종목 수가 145개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회사는 이미 비상장주식 거래와 연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업설명회(IR)도 제공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가전·IT박람회(CES) 혁신상을 수상한 비상장사 11개 기업의 온라인 미팅을 진행했다”며 “이러한 행사가 고객에게는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발전할 역량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 기회를, 스타트업에게는 투자 유치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PSX와 제휴를 통해 지난 2020년 12월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계좌 연동을 적용했다.


서울거래 비상장은 약 200여개의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서비스를 개시한 후 2년이 안 됐지만 서비스 가입자 10만명, 누적 투자액 1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 연장 결정으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당분간 이어갈 수 있게 된 반면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개발에 나서 온 다른 증권사들은 사업 추진의 길이 막히게 됐다.


비상장주식 플랫폼 진출을 준비해온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양사는 각각 외부업체와 제휴를 맺고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삼성·신한금융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거래 플랫폼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연동시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 증권사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사례도 있지만 앞선 사업 모델들의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공모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컬리(마켓컬리) 등 조 단위의 대어급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상장 전 기대주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비상장 거래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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