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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봉쇄 장기화에…또다시 물류대란 비상


입력 2022.04.08 13:58 수정 2022.04.08 14:0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상하이 도시 전면 봉쇄 무기한 연장

항만 정상 운영에도…컨테이너 처리량 40% 감소·대기선박 5배 증가

상하이 양산항의 컨테이너.ⓒ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이 상하이 도시 봉쇄 기한을 연장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1위인 상하이항에서 물류 지체가 이어지며 공급망 혼란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행한 도시 봉쇄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현재 상하이는 항만 트럭 운송을 제외한 차량 운행 및 대중교통이 중단됐으며, 필수 업종(물·전기·연료·가스·통신·식량 관련) 외 전 사업장이 운영 중단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감염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어 봉쇄 종료 시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해운업계는 내륙운송 능력 저하 및 창고시설 운영 중단으로 물류 효율성은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급망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4700TEU(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중국 전체 물류의 9%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다. 시 당국은 항만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도시 폐쇄 이후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주 대비 40%가량 감소했다고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는 분석했다.


컨테이너 처리가 늦어지며 체선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조선 분야 분석기관인 베슬즈밸류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항에 입항 대기 중인 선박은 평소보다 5배가량 많아졌다. 일본 컨테이너 선사 ONE은 “냉동식품이나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위험 물질의 경우 상하이항에서 선적하지 못하고 다른 항구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는 지속 하락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이번 상하이 도시 봉쇄 여파로 운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기준 4348.71포인트(p)로 전주 대비 85.36p 내렸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운임 상승을 주도했던 미국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해 옌텐항의 폐쇄를 경험한 화주들의 선주문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6월부터 시작되는 컨테이너 성수기 시장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옌톈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일주일 항만 봉쇄를 진행했고, 물류 병목현상 악화·운항지연·선복부족 심화 등의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사태로 내륙운송 능력이 30% 가량 감소했으며 일부 물류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혼잡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해는 세계 1위 항만 및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향후 수요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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