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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열 재정비…'돈바스 결전' 임박


입력 2022.04.12 04:00 수정 2022.04.11 22:2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돈바스 지역 향하는 러군 호송대 행렬 포착

전투상황 바뀔 수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진입한 친러시아 반군 전차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돈바스에서 각각 군력을 재편성하는 상황을 미루어 보아 결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현재 양국이 돈바스 점령을 목표로 과거 6주간의 전쟁 양상과 달리 대규모 전투를 앞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러시아 군 TV에 방영된 영상을 인용해 키이우 주변 지역에서 철수한 병력을 포함한 러시아군의 새로운 탱크와 포병 부대가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도시 이지움 북쪽의 공세를 위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는 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돈바스 지역으로 향하는 8마일(13km) 길이의 장갑차와 대포 등을 실은 러시아 군용차량과 호송대 행렬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동하는 러시아군을 방어하기 위해 북부 전선에서 돈바스로 전투 부대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다만, 도심에서의 소규모 부대 공격 대신 대형 편대로 진행될 수 있는 전면전 전술상황은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가 더 유리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서방의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전선 모양이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동쪽 돈바스를 거치고 남쪽의 헤르손에 이르는 낫 모양의 형태가 된다.


국경에서 가까워짐에 따라 초기 러시아의 주요 전략 실패였던 물류지원과 병참 문제를 해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 관계자는 "러시아의 보급선이 더 짧고 작전지역이 집중돼 있으며 러시아가 항공 지원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방국들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공급을 꺼려왔던 포병, 탱크, 대공포 부대 같은 중무기가 시급한 주된 이유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금요일(현지시간) "지도상으로 봐도 우크라이나 동부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전투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침공 총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새로 임명된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위해 배치된 러시아군을 총괄 지휘했다. 그는 당시 민간인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자국민에게 영상 메시지로 "러시아가 감행한 이번 전쟁의 목표가 비단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 의하면 이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동부로 더 큰 규모의 배치를 위해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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