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급부상...'대구 선거' 안갯속 판세
12일 '윤석열-박근혜 만남' 메시지도 주목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 판세는 홍준표 의원이 독주체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지지를 받은 유영하 변호사가 빠르게 치고 오르는 양상이다. 여기에 '유영하-김재원 단일화'라는 변수까지 남아있어, 경선 결과가 쉽사리 예측되지 않고 있다.
11일 대구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9~10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58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대구시장 적합도에서 홍준표 의원이 35.9%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재원 전 국회의원이 19.8%, 유영하 변호사가 17.5% 지지를 얻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초 지역 정치권에서 유 변호사 선전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으나 '朴심'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의 존재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유 변호사 후원회장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유 변호사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박 전 대통령 공개지지 이전 앞선 여론조사에선 유 변호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경북매일신문과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가 지난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이틀간 대구광역시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변호사 출마에 '부적절 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총 59.4%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하면서, 유 변호사 입지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유 변호사는 '윤 당선인-박 전 대통령 만남'에 박 전 대통령 쪽에서 단독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게 힘을 싣는 발언을 한다면, 단번에 홍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도 선거 판세를 흔드는 변수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2, 3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 전 의원과 유 변호사 단일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단일화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유 후보와는 출마 경위와 지향점이 다르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달성군청을 방문해 김문호 달성군수와 만난 후, 유 변호사에 출마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뜬금없다"고 말했다.
뉴스1 인터뷰에서 '유영하-김재원'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나는 선거할 때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고 선거하지 않는다"며 "그분들이 단일화를 하든 안하든 그분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후광효과'에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YTN 뉴스에서 "샤이 홍준표가 많을 것"이라며 홍 의원 선두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대구지역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하면, 유영하 변호사가 입을 수 있는 혜택이나 후광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