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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물가 상승 압력 장기화” (종합)


입력 2022.04.14 12:58 수정 2022.04.14 12:5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총재 공백 속 금통위 회의 진행

연간 물가 4% 또는 근접 수준 전망

금리 역전되도 자본유출 크지 않아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물가 비상에 사상 초유의 총재 공백 속에서도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강행했다.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올해 연간 물가도 4%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14일 주상영 의장 직무 대행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주상영 직무 대행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금통위원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은 전월일치였다”고 밝혔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불리는 주 직무 대행은 이날 의장직을 대행하느라 별도 의견은 개진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 가능성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총재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 대행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 기대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두 달 째 진행중인데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생산 비용이 상승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가 높긴 하지만 성장률이 낮아진다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4%대의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물가 상승은 기존 전망치(3.1%)를 크게 웃돌것으로 내다봤다. 단 경제성장률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3% 아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주 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가의 상방 위험과 동시에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도 작용한다”며 “오늘의 결정은 물가 상방 위험에 집중했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을 고려해 완화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이상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는 가운데, 금리차가 축소 또는 역전되도 자본유출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과 동시에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경제 성장세가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지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이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인다고 해도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와의 기준금리 결정 사전 의사소통 여부와 관련해서는 상견례 수준의 차담회는 했으나 통화정책 방향은 전혀 얘기를 나눈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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