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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세계까사에 4년 간 2000억 투자…‘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속도


입력 2022.04.18 07:05 수정 2022.04.15 15:4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2018년 인수 이후 내리 적자에도 꾸준히 투자

온‧오프라인 동시 강화…신규 매장 늘리고 온라인몰 리뉴얼

신세계까사의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 시리즈’.ⓒ신세계까사

신세계가 신세계까사를 중심으로 리빙 카테고리 육성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리빙 시장이 급성장하고 인테리어와 건자재 등 인접 분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인프라를 구축하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통 공룡 3사는 리빙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가 한샘 지분 인수를 통해 종합 인테리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에 나섰고, 현대백화점도 종합 인테리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데 이어 최근엔 지누스 인수로 매트리스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신세계는 신세계까사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신세계까사의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신세계가 2018년 인수한 이후 신세계까사에 대한 투자액은 인수금액을 포함해 2100억원이 넘는다.


인수 이후 4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1000억원에서 작년 2300억원대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적자 폭도 줄어들면서 올해는 흑자전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작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최문석 대표가 신세계까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온라인 사업 강화 가능성과 함께 매각설도 제기된 바 있다.


인수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하면서 M&A 전문가인 최 대표를 선임해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리빙, 인테리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경쟁사인 롯데와 현대가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매장 10여곳 늘리고, 온라인몰 리뉴얼


신세계까사는 올해 오프라인 직영점 확대와 온라인몰 굿닷컴 리뉴얼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에 신세계가 투자한 200억원도 신규 매장 10곳 이상을 출점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작년 매출 상승을 견인한 고급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한다.


신세계까사가 간판 제품으로 내세운 캄포 소파는 시리즈 구성에 따라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고급 제품이지만 작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또 해외 유명 프리미엄 컬렉션을 큐레이팅해 선보이는 ‘까사미아셀렉트’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3분기에 300%나 급증했다.


신세계까사는 프리미엄 상품 인기에 힘입어 상품 고급화를 비롯해 프리미엄 컬렉션의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캄포 시리즈는 컬러 및 모듈 구성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까사미아셀렉트는 기존 브랜드의 품목을 확대함과 동시에 독일 대표 가구 브랜드 ‘와일드 스피어스(Wilde+Speith)’와 같은 신규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가 독점 수입 판매하는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의 대표 제품 산도.ⓒ신세계까사

신세계가 적자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리빙 카테고리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집 꾸미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올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작년 보다 40% 이상 증가한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리빙 카테고리는 백화점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며 명품, 패션과 함께 매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리빙, 인테리어 분야가 소비자의 생활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정용진 부회장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등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온‧오프라인 유통을 비롯해 식품, 호텔, 스포츠, 패션, 뷰티 등 모두 먹고 입고 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건설을 비롯해 리빙, 인테리어로 거주와 공간에 대한 사업까지 아우르게 되면 정 부회장이 언급한 모든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앞서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고객의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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