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방위체제 유지 어느 때보다 중요"
"北 대화와 외교의 길로 돌아올 것 촉구"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북핵수석대표는 18일 북한이 도발행동을 할 경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다시 한번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오후 4시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고강도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지난 3월 24일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했고 지난 주말에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긴장 고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략도발 모라토리엄(유예)를 파기하고 올해 13차례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 행동을 이어왔다. 지난 1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다시 대면하는 것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에서 협의한 이후 2주 만으로 북한 도발 가능성 등으로 민감한 상황에 성사된 협의이기도 하다. 노 본부장은 "2주일 만에 협의에 의해 오늘 다시 머리를 맞댄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대단히 민감한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부터 9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지휘소 훈련을 언급하면서 "한미 간 굳건한 연합 방위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한반도에서 북 억제 능력을 유지해야 할 이유에 합의했다"며 "오늘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그 이유다"고 동의했다.
양측은 북한과 대화의 장이 열려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임을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북한은 여전히 한미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김 대표는 "북한과의 소통에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북한이 우리와 함께 대화의 물꼬를 틀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어디서나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도 "북한에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돌아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북한 관련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새 정부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 김 대표가 이날부터 나흘가량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인 가운데, 19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최영준 차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주요 인사들과도 만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