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반영, 수신금리↑
은행업계 “금리 인상 속도 빨라져”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全) 업권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가운데 전날 부산은행이 첫 주자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높인데 따른 조치다.
부산은행은 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0.25~0.40%p 올린다. 우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환경상품인 저탄소 실천 예금 금리를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2.00%에서 연 2.30%로 0.30%p 인상한다. 또 월드엑스포 부산유치 기원 상품인 2030부산월드엑스포적금 금리를 3년제 기준 최고 연 3.90%에서 연 4.30%로 0.40%p 올린다. 시니어 고객 전용 상품인 백세청춘 실버적금의 경우 1년제 기준 종전 최고 연 1.50%에서 연 1.90%로 0.40%p 금리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부산은행은 나머지 예·적금 상품들도 0.25%p에서 0.30%p 올리는 등 한은 기준금리 상승분 인상을 반영해 올린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이날부터 수신금리 인상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인상폭은 0.25%p다.
전북은행도 JB다이렉트 예금 상품의 이자율을 인상한다. JB다이렉트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2.1%에서 2.3%로 0.2%p 올라간다. 전북은행 역시 나머지 예·적금 상품에 대해서도 기준금리 상승분을 고려해 반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구은행 등 나머지 지방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중이다. 이들 은행은 이달 중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는 SBI저축은행이 첫 번째로 수신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15%p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날부터 늦어도 다음날 중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상이 결정되면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가 기존 2.5%에서 2.65%로 오른다.
웰컴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7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p 올렸지만 5월 계획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은 시기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전 업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ESG 등 전략적 특화상품의 경우 보다 높은 금리 인상폭을 부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적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맞춰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다만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권의 자금 조달비용도 오르기 때문에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도 반영되므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