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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계에도 불어닥친 ‘우크라 청구서’…밥상물가 폭등


입력 2022.04.25 17:01 수정 2022.04.25 17:01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코로나19·우크라 사태 겹쳐

애그플레이션 현실화…유동성 회수 필요

수확기 밀밭 ⓒ농식품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달째 계속되면서 농업계에도 ‘우크라 청구서’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전 세계 식량창고라고 불리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등이 막히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이에 따라 밥상 물가까지 폭등하는 형국이다.


25일 관계 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밀 수입량은 42만9376t(톤)으로 수입금액은 1억7244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t당 가격은 40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8년 12월 406달러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물류난으로 해상운임이 크게 상승한데다 더욱이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것이다.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식량창고라고 불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2015=100)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 가격 등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이나 사료 값도 덩달아 올라 밥상 물가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1년전 같은기간 대비 6.6% 상승해 1998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최근 외식 품목의 물가 상승률 확대 추이를 보면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밀가루가 사용되는 햄버거(10.4%), 자장면(9.1%), 짬뽕(8.3%) 등은 품목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9962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 1년 전 가격은 9077원으로 9% 가량 오른 것이다. 칼국수도 평균가격이 8113원으로 나타나 약 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인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크라 사태와 연초부터 이어오던 식료품 가격 상승이 맞물려 일어난 결과”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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