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당 요청에 따라 사퇴서 제출
"대구 재건에만 전력 다하겠다"
6.1 재보선, 최소 5곳 미니총선급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의원이 26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은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확정됐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보면 96년 4월 15대 총선에 당선, 등원해 만 26년간 여의도 정치를 해온 이래 국회 최고참이 되어 나랏일을 봐 왔다"며 "회한도 많고 유감도 많았던 여의도 정치를 막상 떠난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시정을 맡게 되면 대구 재건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며 "파워풀 대구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모래시계 검사'로 알려진 홍 의원은 1996년 당시 여야의 구애 속에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 15대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후보로 나와 처음 배지를 달았다. 17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홍 의원은 18대 총선에서는 '험지'였던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두 차례 더 당선된 바 있다.
또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으며,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자웅을 겨뤘었다. 21대 총선에서는 당의 공천방침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국회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한 뒤 홍 의원은 "중앙정치는 윤 당선인에게 맡기고 하방하고자 한다"며 "다시 대구로 내려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은 최소 5곳에서 최대 10곳에 이르는 미니총선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 의원을 비롯해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의창)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선출되며 지역구가 비었고,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후보에 전략공천된 상황이다.
이밖에 서울시장·제주도지사에 각각 도전 중인 송영길 전 대표(인천 계양을)와 오영훈 의원(제주을) 등 경선 결과에 따라 재보궐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대법원 확정판결이 이달 말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