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23th JIFF] 연상호 감독 "좋아하고 영감 받은 영화로 프로그래밍 했다"


입력 2022.05.01 14:07 수정 2022.05.01 14:11        데일리안(전주)=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돼지의 왕'·'부산행' 비교하는 재미 있을 것"

연상호 감독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관객들과 생각을 공유한다.


연상호 감독, 이준동 집행위원장ⓒ류지윤 기자

5월 1일 오후 전주 완산구 고사동에 위치한 중부비전센터에서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기자회견이 진행, 연상호 감독, 이준동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를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자신만의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연상호 감독이 선정됐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모든 영화제들이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실험, 작가주의 영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고집하다보면 자기만족이나 정체성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매년 프로그래머를 모시고 있다"라며 "연상호 감독은 '지옥'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고 '부산행'으로 모두가 사랑하는 감독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라고 연상호 감독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좋아하는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하면 되는 섹션이라고 해서 솔깃했다. 예전부터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들을 시간이 지난 후 극장에서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올해 프로그래머로 나선 배경을 말했다.


연상호 감독이 소개 할 영화는 '돼지의 왕', '부산행',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이다.


연 감독은 "'이레이저 헤드'를 보고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게 빠지게 됐다. 이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작품을 다 찾아봤다. 최근에 '트윈픽스'의 새로운 시즌을 봤다. 어렸을 때도 낯선 작품이었는데 새로 봐도 굉장히 낯설고 영감을 받았다. 이 작품을 요즘 세대들이 잘 모를 수 있어,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했다"라고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을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 대해서는 "한동안 극장을 안가다 최근 아내와 본 작품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다. '큐어'부터 '크리피', '산책하는 침략자' 등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작품을 다 찾아볼 만큼 좋아한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과 대담을 진행한다. 연 감독은 "한정된 시간 안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기대된다. 깊이있는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일본과 한국의 영화계를 공유하고 싶다. 욕심을 내자면 어떤 작품을 계획하고 있으신지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탸아먀 신조 감독의 작품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방황하는 칼날' TV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고 SNS 쪽지를 보내면서 알게 됐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본 적이 없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구로사와 기요시, 이마무리 쇼헤이, 봉준호 감독의 느낌이 있는 감독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크랭크인에 들어가 전주국제영화제에 못와서 안타까워했다"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자신의 작품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부산행'도 관객들과 함께 본다. 그는 "지난해 '돼지의 왕'이 개봉한 지 10년이 됐다. 10주년 행사를 하고 싶어서 '돼지의 왕' 드라마화 하기도 했다. 10년 전에 나왔던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면 어떤 느낌을지 궁금했다. '부산행'은 워낙 대중적인 영화라 얼마나 신선할 지는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두 작품을 같이 상영한다 일이 의미있을 것 같았다.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까 해서 꼽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올해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를 반가워 했다. 그는 "한 시간 전에 전주에 도착했다. 영화의 거리에 도착한 순간 내가 상상했던 축제로써의 영화제를 오랜 만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많은 준비 끝에 개최했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다. 50%도 관객이 차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고마울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고 있다. 29일 아침 10시 첫 상영된 '윤시내가 사라졌다'를 위해 극장에 갔는데, 객석이 꽉 차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관객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관객들의 환호와 반응이 너무 좋다. '영화하는 사람들, 관객 고마운 줄 알아야겠다'란 생각을 했다"라고 진행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