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일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 무산과 관련해 "쌍용차는 본질적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며 회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은 회생법원이 관리하므로 산은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산은이 매각을 진행해 온 쌍용차는 최근 관련 계약이 무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쌍용차는 2020년 매물로 나온 뒤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결국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이 불발됐다. 쌍용차는 다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은 무용론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정책금융의 문제점과 혁신과제-산은의 역할재편을 중심으로' 토론회에서, 산은이 주도했던 쌍용차 등 기업 매각 실패에 대해 "자금투입 회수율이 20~30%에 불과해 산은이 되려 정부 지원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는 지속가능한 사업성 증명되지 않으면 자금 지원만으로는 회생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잠재적 인수자들이 산은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기대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이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입장과 소회를 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임기가 내년 9월까지 남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