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임영웅 독보적 위상, 새 역사 썼다


입력 2022.05.06 07:00 수정 2022.05.06 06:52        데스크 (desk@dailian.co.kr)

임영웅 정규 1집 앨범 선주문량 100만장 넘어서

임영웅 한류 아이돌들과 어깨 나란히

임영웅 솔로가수로 음반시장 주도

임영웅 국내 화력만으로 한류 아이돌 솔로 가수 제쳐

임영웅이 정규 1집 앨범으로 복귀해 가요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일단 선주문량이 100만장을 넘어섰다. 선주문은 음반 유통사가 판매량을 예상해 미리 주문을 넣는 것으로, 해당 가수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임영웅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솔로가수로서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존 솔로 앨범 선주문량 1위는 백현의 86만8000장이었다.


이것은 두 가지 점에서 놀라운 사건이다. 첫째는 임영웅이 한류 아이돌이 아니란 점이다. 요즘 일반인은 음반을 거의 사지 않는다. 음반시장을 이끄는 동력은 바로 팬덤인데, 아이돌 팬덤이 가장 강력하다. 그 아이돌 중에서도 한류 아이돌 팬덤의 위세가 압도적이다. 그런 한류 아이돌 중에서도 상급 정도가 돼야 선주문 100만 장을 바라볼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음반시장은 한류 아이돌 독무대나 마찬가지였고, 백현도 엑소의 멤버다. 그런데 한류 아이돌이 아닌 임영웅이 한류 아이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둘째는 임영웅이 솔로가수라는 점이다. 음반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아이돌팀이다. 각 멤버별 팬덤이 총집결돼 팀의 성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솔로가수는 팀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임영웅은 그런 악조건도 이겨냈다.


선주문에 이어 초동판매량도 100만장을 돌파했다. 초동판매량은 발매 후 1주일간의 판매 기록인데, 팬덤의 화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용된다. 이 부문도 역시 아이돌, 특히 한류 아이돌이 독점해왔다. 임영웅은 발매 첫날 94만장 판매를 기록하며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0년대 이후 솔로 가수 1위에 올랐다. 그 이전엔 음반시장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현재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고, 2000년대 음반 시장 붕괴 후엔 임영웅이 솔로로서 압도적 1위라고 할 수 있다. 임영웅 이전엔 엑소의 백현이 86만장으로 1위, 블랙핑크의 리사가 73만장으로 2위였다. 모두 한류 아이돌 멤버들이다.


이렇게 발매 첫날 2000년대 이후 솔로 초동 판매량 1위에 올랐고, 3일 만에 2000년대 이후 솔로 가수 최초로 초동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것이다.


임영웅의 밀리언셀러 기록이 또 의미 있는 것은, 해외 팬덤의 조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류 아이돌은 국내 팬덤만으로도 이미 압도적인데 거기에 해외 팬덤의 조력까지 받는다. 그래서 국내 활동을 주로 하는 가수들이 음반시장에서 한류 아이돌과 경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임영웅은 국내 화력만으로 한류 아이돌 솔로 가수들을 모두 제쳤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특히 놀라는 지점은 임영웅에게 팬 사인회가 없다는 점이다. 아이돌들은 흔히 팬사인회를 통해 앨범을 대량으로 판매한다. 팬 사인회 입장권 추첨 응모권을 앨범에 넣어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팬심을 볼모로 한 과도한 상술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임영웅이 그런 팬 사인회 마케팅 없이도 100만장을 돌파했기 때문에 누리꾼들이 놀라는 것이다.


가히 기록적인 행보다. 임영웅이 21세기 대한민국 솔로가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동안 음반, 음원 시장을 아이돌 음악이나 젊은 취향의 흑인 음악, 댄스 음악들이 독점해왔는데 임영웅의 등장으로 가요계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성인가요 가수로서는 완전히 신기원을 이룩했고, 솔로가수 전체로 따져도 가히 임영웅 왕조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적으로도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모두 아우르는 독보적 아성을 구축했다. 스타성 면에선 국내에서 방탄소년단 정도가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는데, 솔로가수 중에선 단연 압도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임영웅의 행로 하나하나가 모두 역사의 새 장이 될 것이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