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발표
국내에서 팔린 제조업 제품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이 1.7% 늘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의 봉쇄조치 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반도체 수급 등이 불안해져 증가 폭은 줄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7.4(2015=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지난 4분기(3.6%)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동향을 보여준다.
제조업 국산 공급은 금속가공과 자동차 등이 줄어 1.4%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2.7%), 4분기(-0.9%) 이후 3분기 연속 내림세다.
반면 수입은 늘면서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의 수입비중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30.2%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중국의 봉쇄조치로 협력업체 가동이 중지돼 자동차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조업 제품은 최종재와 중간재(광공업과 다른 산업의 원재료, 연료, 부품 등으로 투입되는 제품)로 구분된다. 최종재는 다시 소비재(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와 자본재(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장비)로 나뉜다.
재화 종류별로 보면 최종재는 0.6% 감소하고, 중간재는 3.1% 늘었다. 소비재는 의약품 등이 늘어 2.9% 증가했다.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 장비, 컨테이너선 등이 줄어 5.8%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은 국산(-10.1%)과 수입(-0.2%)이 모두 줄어 9.2% 감소했으나, 전자제품(13.0%)과 전기장비(7.4%), 의약품(20.0%)이 모두 증가했다.
빈 과장은 “금속가공은 전방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의약품은 백신 구입이나 그 밖에 다른 의약제품들을 많이 수입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