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AI(인공지능) 담당 임원이 회사 측의 '주3일 출근제' 도입 방침에 반발해 사임했다.
10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머신 러닝' 담당 이사인 이언 굿펠로우(35)는 최근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팀 쿡 CEO가 미국과 영국 등 유럽 노동자들이 공동 작업 방식으로 근무할 것을 고집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굿펠로우 이사는 "나는 내 팀이 더 유연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세계적인 AI 전문가로, 애플은 2019년 구글에서 일하던 그를 영입했다. 이후 구글맵이 스트리트뷰에 찍힌 사진으로부터 주소를 자동으로 찾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굿펠로우 이사가 애플을 떠나는 이유는 회사 측이 근무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3일 출근제'가 너무 경직된 조직운영이라는 것.
실제 주3일 출근제는 메타나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 밸리에 있는 다른 IT 기업들에 비해선 다소 딱딱한 근무 제도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오는 23일부터 적용되는 애플의 합동 근무 계획에 따르면 직원들은 주3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직원들이 1년에 4주 연속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는데, 이때도 매주 하루씩은 회사에 나와야 한다.
이에 반발한 굿펠로우 이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가 서로 떨어져 일하면서도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면서 재택이 아닌 출근 제도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