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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文 "제 집으로 돌아왔다"…수백명 지지자 환영 속 귀향


입력 2022.05.11 00:00 수정 2022.05.10 22:10        양산=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5년 임기 마치고 평산마을 도착…"이제 해방 제2의 삶 기대"

지지자들 "사랑해요 문재인" 연호…文부부 주민과 기념식수

마을 곳곳 응원 현수막…文 얼굴 담긴 우산 등 '이니 굿즈' 눈길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께 전입신고 드립니다."


10일 오후 2시 50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수백명의 지지자와 지역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평소 한산한 평산마을 앞 광장은 문 전 대통령의 귀향길을 눈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연신 밝은 얼굴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울산 통도사역을 거쳐 평산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마을회관 앞에서 파란색 풍선과 흰색 풍선을 흔들면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문 전 대통령은 "여러분 사랑한다. 반갑다"며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면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 그런 안도감이 든다"며 "오늘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제가 살 집 위로 해무리가 든 사진을 봤다. 저를 축하해주는 것이었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이곳 평산마을에서 보내게 될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저는 정말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라며 "제 아내와 함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 성원해주실 거죠? 저도 여러분을 끝까지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 잔도 한잔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고 그러면서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며 짧은 귀향 소감을 마쳤다.


문 전 대통령은 마을회관부터 사저까지 약 400m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했다. 일부 지지자들과는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사랑해요 문재인"을 연호했고, 문 전 대통령은 웃음 띤 상기된 표정으로 사저에 들어섰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중심으로 주변 5개 마을 주민 60여명을 사저로 초청해 간단한 다과회를 가졌다. 이후 주민들과 함께 사저와 경호 대기동 사이 정원에 귀향을 기념하는 기념식수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한편 문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평산마을 곳곳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국민이라서 행복했습니다' 등의 응원 문구가 적힌 현수막 등이 걸렸다.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부채와 '이니'(문 전 대통령의 애칭)라고 적힌 머리띠 등 각종 굿즈를 소지한 지지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지지자는 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프린팅된 우산을 펼쳐 놓고 "사진 맛집"이라며 호응을 유도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우리 문 대통령님 기사 잘 써달라" "문 대통령님 잘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는 이날 평산마을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귀향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의 귀향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후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감방으로 보내야 한다"고 외쳤고, 이에 항의하는 지지자들과 잠시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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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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