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美 물가에 낙폭 키워...장중 한때 2550선 붕괴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코스닥도 830선까지 밀려
코스피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영향으로 2550선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한때 2550선도 붕괴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의 악영향으로 인해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9p(1.63%) 하락한 2550.0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19일(2547.42)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하락 마감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5일~17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장이 개장하자마자 하락세로 출발한 뒤 256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만회하면서 2590선(2591.57)을 회복하며 전일 종가(2592.27)에 근접하는 등 보합권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시 하락 전환한 뒤 오후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이후 2550선마저 무너졌다. 올 들어 지수가 2550선이 붕괴된 것은 처음으로 2546.80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 10일(2553.01)이후 2거래일만에 최저치를 다시 쓴 것으로 지난 2020년 11월 20일(2538.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가까스로 2550선을 회복했지만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고 52주 최저치도 경신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웃돈 4월 CPI 상승률 발표 영향으로 하락 마감한데 따른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3.43포인트(3.18%) 하락한 1만1364.2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26.63포인트(1.02%) 내린 3만1834.11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5.87포인트(1.65%) 하락한 3935.1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전월인 3월 상승률(8.5%)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예상치 8.1%를 상회한 수치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 압박이 커진 것이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86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93억원과 15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기아(0.2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5.50%), 삼성SDI(-3.42%), 네이버(-3.2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1.37%), SK하이닉스(-1.36%), 삼성전자(-1.22%) 등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2.68p(3.77%) 하락한 833.6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한 뒤 소폭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833.24까지 찍으며 52주 최저지(831.59)에 근접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120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3억원과 240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 업체인 HLB(9.03%)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락했다. 천보(-7.37%), 셀트리온제약(-6.63%), 에코프로비엠(-6.36%), 엘앤에프(-6.22%) 등의 하락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