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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두들겨 팬적 없다" 강용석 "그럼 살짝 팼나"…택시기사 폭행 공방 가열


입력 2022.05.13 11:43 수정 2022.05.13 11: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경기지사 후보들, 첫 다자 TV토론 개최

김은혜 '재산세 감면 공약' 비판 쏟아져

김동연 "대장동, 나와는 상관없는 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인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경기지사 후보 초정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보자들이 12일 열린 TV토론에서 재산세 감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국민의힘 김은혜, 정의당 황순식,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경기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특히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지난 1994년 택시기사를 폭행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용석 후보는 "워낙 이미지가 좋으셔서 제가 이런 거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94년도에 택시 타고 가시다가 택시기사 두들겨 패 가지고 기소유예 받으신 적 있죠?"라고 물었다.


김동연 후보는 "두들겨 팬 적은 없다"고 답했고 강 후보는 "그럼 살짝 패신거냐"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억울한 바가지 논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기사는 제게 요금을 두 번 요구해서 심하게 처벌받았고, 형평에 따라서 저는 기소유예 받았다. 기소유예는 전과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여야 후보들은 김은혜 후보의 공약인 재산세 100% 감면 공약에 대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김동연 후보는 "재산세를 전액 감면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자치단체의 세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시·군과 협의 없이 재원을 마련할 대책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강 후보도 "왜 도지사 본인의 권한도 아닌 시·군세까지 건드려서 공약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공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황순식 후보 역시 "100% 감면은 옳지 않다"고 재산세 감면 공약을 비판했다.


김은혜 후보는 "중앙정부와 협조를 하고, 국민의힘 시장 군수 후보들과도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 도비로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맞받았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재원 편성과 관련해선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가 충돌했다. 김동연 후보는 "올해 초과예상세수 53조원 중 40%인 23조는 조정제도를 통해 지방으로 보내야 한다"며 "그만큼 소상공인지원액이 줄어든다"고 정부 안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중앙에서 돈으로 더 걷어야지 지방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중앙집권정치"라며 "지방행정과 맞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주도권 토론에선 김은혜·강용석 후보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해 김동연 후보를 압박하는 장면이 나왔다. 김은혜 후보가 강용석 후보에게 "대장동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뭐라고 할 것인가"라고 묻자 강 후보는 "이재명의 설계 하에 그 밑에 있던 몇몇이 몇천억원을 해먹은 희대의 부동산 사기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만약 경기지사가 된다면 (각종 개발)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전 지사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제'와 관련해 김은혜 후보는 "(대선 후보 때는) 포퓰리스트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가 (경기지사 후보 때는) 이재명 전 지사를 따라서 기본소득을 확대한다고 한다. 어떤 게 진짜 김동연이냐"고 지적했다.


즉각 김동연 후보는 "전 국민에게 준다면 기본소득이 맞다"며 "청년을 타깃으로 하는 '청년기본소득'은 다른 얘기여서 이건 승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김동연 후보측 관계자는 "어제 토론회가 동문서답과 말 비틀기로 김은혜 후보의 무지함을 가리지 못했다"며 "앞으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람과 미숙하고 누군가 후광을 입어서 복잡다단한 도정을 할 수 없는 사람 간 대결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측은 "방송을 잘하는 모습이 너무 강한 이미지를 줄 수도 있겠다"며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더 다가가 마음을 얻는)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지사후보 토론회는 향후 2~3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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