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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북한과 협의 잘 이뤄지면 백신 지원 큰 무리 없어"


입력 2022.05.16 16:25 수정 2022.05.16 16:2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코로나 치료제는 국내 우선권 분명히 한 이후 조치"

"백신 종류 구체화할 정도 논의 진행된 상황은 아냐"

"지원 내용은 통일부 중심 북한과 대화 진전에 달려"

"北 코로나 감염 통제 쉽지 않은 상황으로 추정"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방역당국은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 사태와 관련해 상당한 여유분을 비축하고 있는 백신 지원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치료제는 국내 사용 우선권을 분명히 한 이후에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에 대한 지원은 북측에서 지원 요청이 오면 본격 검토하며, 통일부를 중심으로 북한과의 대화 진전 관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손 반장은 "백신은 하반기 공급분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여유분이 비축돼 있어 북한과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백신 지원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치료제는 국내 사용 우선권을 분명히 한 이후에 추가적 조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그러면서 "북한에 지원할 백신 종류를 구체화할 정도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그 외 (지원) 내용은 북한과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방역당국은 현재 발표되는 북한의 코로나19 현황보다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기준 신규 발열자가 39만명, 사망자가 8명 발생했고 지난달 말부터 누적 사망자는 50명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북한은 아마 진단검사 없이 증상만 갖고 확진자를 판정해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은 확진자 절반 정도가 무증상이고, 발열은 10%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특히 "증상 중심으로 확진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무증상자 또는 유증상자 중 초기 무증상자로 인한 주변 감염 전파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감염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이라도 조기 진단과 예방접종 효과가 결합되지 않으면 치명률이 굉장히 올라간다면서 "현재 북한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 파악하기가 어려워 추정 중이라 대화가 진전되면 상황을 파악해 그에 맞춰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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