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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홀린 한국 디스플레이지만..."中 뛰어넘는 지원 절실"


입력 2022.05.17 10:42 수정 2022.05.17 17:0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中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 2분기 만에 10%p 가까이 치솟아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포함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ISE 2022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라 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제품 2022년형 마이크로 LED '더 월'을 선보이고 있다.ⓒ삼성전자

민간 주도로 성장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세계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부족한 정부 지원 탓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지원금과 세제 혜택을 등에 업고 치고 올라오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 정책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국제 디스플레이 전시회 및 학회에서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들로 각종 어워드를 석권했지만 중국기업의 약진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중국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추격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중국 기업 BOE와 CSOT는 중소형 OLED 패널에서 LG디스플레이와 유사한 8인치 양방향 폴더블 OLED를 선보였다.


CSOT는 삼성 듀얼폴딩 스크린과 비슷한 제품도 공개했다. BOE가 선보인 대형 패널에서는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상용화에 시간이 걸린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일단 시제품을 선보였다는 사실 그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LG전자가 현지시간 10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 참가한다. LG전자 모델이모듈러(Modular)방식으로 이어 붙여 대화면을 구현한 LG LED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산업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LCD 시장을 삼킨 중국의 중소형 OLED 공세가 시작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이 자칫 7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지난해 중소형 OLED 점유율은 17.7%에 달한다.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82.2%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전망에서는 중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무려 27.4%까지 치솟았다. 반년 사이 10%p 가까이 증가했다. 반대로 한국 기업 점유율은 72.1%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이래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국 업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 70%가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문제는 중국 기업의 공세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도 '경제 안보' 확보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반도체, 바이오 등에 우선순위가 밀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AI‧배터리‧디스플레이 등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에는 아직 디스플레이가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의 천문학적 지원으로 설비투자 및 패널 생산, 판매까지 이뤄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날개를 다는 격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 기업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70% 아래로 내려가기 전, 올해 안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선 특별법에 포함돼 세제 혜택을 받아 투자의 부담을 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첨단산업 특별법은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인·허가 신속처리 ▲기반시설 구축비용 지원 ▲연구개발 예산 우선 반영 등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특별법에 적용되는 산업은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 3개 분야다. 이 3개 산업의 34개 기술은 지난 1월 세법시행령 개정시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됐다. 국가전략기술은 연구개발(R&D) 투자 시 최대 50%, 사업화 시설 시 투자 최대 16%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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