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픽스 1.84%, 전월비 12bp↑
한은發 금리인상, 대출금리 더 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들어 20bp(1bp=0.01%)가 오른 가운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서 조만간 2.0%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 변동형 금리도 6%대를 향해 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54~5.04% ▲우리은행 3.80~5.01% ▲NH농협은행 3.29~4.49%로 상향됐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변동형 금리 상단이 5%를 돌파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이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한달 전보다 0.12%p 올랐다. 2019년 5월(1.85%) 이후 35개월만에 최대치로, 코픽스는 최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월 1.64% ▲2월 1.70% ▲3월 1.72% ▲4월 1.84%로 올 들어 20bp가 뛰며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이같은 추세면 상반기까지 2%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보다 0.08%p 오른 1.58%, 신 잔액 기준 코픽스도 지난달보다 0.05%p 오른 1.22%를 기록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아 시장 금리 변동이 신속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 우리, 농협이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연동된 변동형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대적으로 시장 금리 반영이 느리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한달 전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는다. 변동금리 대출 이자를 산정할 때 기본값이 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금리도 오르면서 코픽스도 따라서 오른다. 코픽스 수치는 한은이 지난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후에는 약 1년간 1.0%를 밑돌았으나,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1.8%대까지 올라왔다.
당분간 코픽스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강도 긴축 통화 정책에 나서면서 연내 2~3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2번만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간 금리 역전차가 일어난다. 즉, 한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당장 이달 26일 통화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이 유력하다. 시장은 한은이 연내 3~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1.5%에서 2.25% 이상까지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과거 한은의 기준금리가 2.00~2.25% 사이를 기록하던 2014년 7~9월, 코픽스는 2.5%안팎을 기록한 바 있다. 향후 코픽스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또한 6%대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5~6%대를 기록중이다. 빚내서 집을 산 영끌족의 한숨이 커지는 이유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 1756조원, 변동금리 비중 약 76%를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증가한다. 대출자 1인당 16만원 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차주들은 대출 전략을 꼼꼼히 점검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