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무소 앞 가로수' 가지 모두 제거
"민원접수 때문…현수막과 관련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인천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 선거 사무소 앞 가로수의 나무가지가 제거된 사실을 두고 이 후보를 겨냥한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민주당 감성으로 한 줄 적겠습니다"라며 "나무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진실을 규명해줄게"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 대표가 함께 공유한 기사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 사무소 앞 가로수의 나무 가지가 모두 제거됐고, 이 덕분에 이 후보의 대형 사진 현수막이 훤히 잘 보이게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후보 선거사무소 앞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면서 확산됐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정리된 가로수 뒤쪽으로 이 후보의 대형 선거 포스터가 걸려 있다. 이에 글 작성자는 "본인 선거사무소 앞에 현수막이 안 보인다고 가로수 가지를 모두 잘라버린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인천 계양을을 두고 이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사진을 공유하며 "이재명 캠프 선거사무소 앞 나무가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 가지가 매우 짧게 잘려져 있었다"며 "선거사무실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이를 제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제보자는 잎이 무성해지는 5월에 나뭇잎과 가지가 없이 앙상한 나무만 있어 선거 기간에 가지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며 "어떤 연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멀쩡한 나무를 가지치기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만약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관권선거 개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계양주민께서 투표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관할 구청은 가로수 교체 사업 중 민원이 접수돼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선거 현수막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천 계양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 바람 숲 사업'의 일환으로 앞서 지난 2월 달부터 해당 지역인 임학사거리에 있는 가로수들의 나무가지치기가 진행됐다"며 "선거 사무소가 이 같은 위치에 자리잡게 된 것은 우연이며, 캠프 측에서는 가로수 정비에 대해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