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한제분·사조대림 현장 방문예정
가수요로 사재기 조짐…가격 치솟아
정부, 밀가루 가격안정에 546억원 지원 계획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식용유와 밀가루 등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대란을 우려해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 하는 등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장관이 직접 현장 찾아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23일 인천 대한제분과 사조대림을 찾아 밀가루와 식용유 수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18일 씨제이 제일제당, 롯데푸드, 사조대림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와 식품산업협회 등을 만나 식용유 국내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만톤, 팜유 20여만톤 등 약 114만톤 수준이다.
이 중 대두유 20만톤, 옥수수유 4만톤 등 24만톤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90만톤은 주로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매자들의 가수요로 인해 사재기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면서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 에서는 식용유 판매 갯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가격이 1.5배 가량 치솟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의 5월 평균 판매 가격은 499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59원)보다 40% 높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민·관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하고 정확한 수급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제한하면서 밀가루 가격 상승도 계속 되는 중이다.
참가격에 따르면, 중력다목적용 곰표 밀가루(1㎏)의 지난 6일 기준 평균가격은 1460원으로 1년 전 평균가격(1338원)과 비교해 9% 올랐다.
이에 정부는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 가운데 70%를 정부가 지원하는 등 가격 안정에 546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0일 경제차관회의에서 “밀·비료 (가격 인상) 차액을 지원하고 식품·사료 원료 구매자금을 확대하는 등 추가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