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24일 고밸류 업종들의 비중 축소 과정은 대부분 마무리 됐다고 진단했다. 또 이 중에서 가격전가력과 매출 개선 여력이 높은 2차전지 등의 업종이 주목받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나스닥은 연고점 대비 3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는데 고밸류 업종들은 할인율 리스크가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닷컴버블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지만 이번 조정은 실적 전망의 하향이 아닌 높아진 멀티플에 대한 조정 압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고밸류 기업들의 조정 압력이 높아진 궁극적인 원인은 실질금리 변동성”이라며 “과거 실질금리가 급등했던 2012년 말~2013년 중반에도 멀티플이 높았던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강세와 텐트럼이 진정되는 현 국면에서는 고밸류 업종의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중에서도 단순히 낙폭이 큰 기업보다 꾸준한 매출액을 시현하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이 이를 입증한다”며 “Zoom의 밸류에이션은 84배에서 24배까지 하락하며 유통 대형주인 코스트코(31배) 대비 낮은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팬데믹 당시 300%가량 상승했던 매출액 성장률은 20%로 감소하며 높은 변동성을 시현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며 “고밸류 업종들의 밸류에이션과 주가 레벨이 펜데믹 이전까지 되돌려졌으나 그 중에서도 이익 방어력이 높은 업종이 선방 중으로 2차전지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