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에 '조건 없는 대화' 촉구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이 도발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것은 더 강화된 한미동맹의 억제와 추가적인 불이익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 코로나 방역협력 방안 세미나' 축사에서 북측의 도발행위를 규탄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경, 6시 37분경, 6시 42분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첫 번째 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호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두 번째·세 번째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분석 중이다.
권 장관은 "오늘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도발중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3차례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행위인바, 이를 규탄하고 즉각 이러한 도발들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실효적인 억제방안을 강구하면서 공고한 한미동맹하에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해 나가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에 대해, 무모한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올 때, 비로소 남한과 국제사회는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북측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어떠한 주제라도 전제조건 없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힌다"며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단하여 스스로 자신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제재의 굴레 속에 들어가지 말고 대화와 외교의 장으로 나와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도발이 아닌 올바른 길을 택해 나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에 여러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도 실용과 유연을 통해 인도적 협력을 포함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