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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주상욱, ‘태종 이방원’의 기분 좋은 ‘무게감’


입력 2022.05.30 08:24 수정 2022.05.30 08: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사극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맡아 부담 느끼기도, 지금은 내가 이번 작품 안 했으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좋다.”

“시간 더 지나고 이야기 해보면 이방원이 딱 연기 인생의 중간이 될 것 같다…중요한 작품인 것만은 확실.”

배우 주상욱이 ‘태종 이방원’을 통해 이방원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여러 배우들이 연기했던 이방원이라는 캐릭터도, KBS 대하 사극의 주인공이라는 자리도 부담스러웠지만, 그래서 어려운 도전을 이겨낸 뒤 남는 뿌듯함만은 그 어느 작품보다 컸다.


주상욱은 최근 종영한 KBS1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주인공 이방원을 연기했다. 유동근, 유아인, 장혁 등 이미 다수의 배우들이 연기한 바 있는 이방원이었지만, ‘태종 이방원’은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였고, 이에 주상욱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


ⓒHB엔터테인먼트

“이방원 시선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시기를 다루는 사극의 주변 인물로 많이 등장했었다. 또 전체적인 방향을 봤을 때 이방원이라는 인물의 딱 한 가지 포인트가 아니라 좋았다. 이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드라마라 신선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상욱은 선배, 또는 동료 배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무게감과 카리스마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방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해 ‘태종 이방원’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해도 대선배들의 연기를 따라잡을 순 없었을 것이다. 놀라운 건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을 연기할 때 유동근 선배님이 30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대단하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그때의 이방원 이미지로 접근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겠더라.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무게감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잘 안됐을 것 같다.”


사극 톤을 구현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특히 ‘태종 이방원’은 KBS의 대하 사극이었기에 말투부터 톤, 자세 등 사극적인 요소들을 더욱 제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고, 이에 주상욱은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으며 치열하게 연구에 임했다.


ⓒHB엔터테인먼트

“처음에는 발성도 그렇고, 이게 맞나 싶더라. 기존 대하사극이 그랬다고 해서 따라가야 한다고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전개가 될수록 KBS의 색깔이 나오긴 하지만, 처음엔 오히려 아니었다. 방송 전에는 걱정도 되고, 보신 분들이 뭐라고 할까 고민도 되곤 했다. 그 시기를 잘 넘어간 것 같다. 대본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다. 대사가 너무 길어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냥 외우는 것만으로는 할 수가 없더라. 대본을 엄청 봤다.”


오랜만에 부활하는 KBS의 대하 사극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컸다. 그러나 주상욱은 걱정보다는 설렘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했다. 사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정통 사극의 주인공 역할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대하 사극에는 처음 나오는 것인데,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사극이 부활하는데 큰 역할을 맡아 부담도 있었다. KBS 입장에선 우려감도 있었겠지만, 내 입장에선 기대감이 있었다. 모든 작품을 할 때 그렇지만, 그건 주인공의 책임이다. 그래서 늘 오히려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다. 무게감이라는 건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잘 됐을 때 득이고, 실이고 이런 걸 계산하진 않는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내가 이번 작품을 안 했으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좋다.”


부담감을 이겨낸 만큼 뿌듯함도 컸다. 아직은 ‘태종 이방원’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려운 도전을 무사히 마무리해낸 만큼 훗날 돌아봤을 때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연기를 계속할 텐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이야기를 해보면 이방원이 딱 연기 인생의 중간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이 작품이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작품인 것만은 확실할 것 같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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