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美 공휴일' 겨냥 도발 가능성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핵 전문가이자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8일(현지시각)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과 관련해 "핵실험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기 케이블 연결은 핵실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케이블을 연결 후에는 폭발파를 막기 위해 핵실험실과 갱도 일부를 막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 당국 역시 북한이 사실상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상황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미는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30일 미국 '메모리얼 데이(한국 현충일)'에 맞춰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지난 23일 CSIS 토론회에서 "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을 사랑한다"며 "내가 정부에서 일할 때 북한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모든 도발을 감행하곤 했다.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석좌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 △1993년(2회) △1997년 △2007년 △2009년 △2017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미국 메모리얼 데이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7월 4일) 전후로는 △2006년 △2009년 △2017년에 군사행동을 벌였다.
최근 설립된 미국의 민간연구소 '불량국가 프로젝트(the Rogue States Project)'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 역시 "북한은 미국 공휴일에 도발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북한은 미국 언론이 공휴일에 뉴스를 많이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공휴일 뉴스를 채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