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
지난해 제시했던 2.9%보다 0.3%p 내려
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시한 성장률 2.9%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수치로,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공급망 교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3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국내 경제 연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연초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인한 금융 긴축 전망,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면서 전년 대비 2.6% 수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전망치는 정부 금융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금융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종전 3.2%에서 2.6%로 0.6%포인트 하향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메리츠증권도 앞서 2.8%, 3.0%에서 2.6%로 낮췄다.
반면 글로벌 기관들과 일부 민간 연구소보다는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5%로 0.5%포인트를 내렸다. 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애초 2.9%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지만 건설투자는 0.2% 상승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1.0% 감소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연초부터 감소세로 대내외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증가, 전년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106.9달러로 전년 대비 54.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는 평균 101.3달러, 하반기는 112.5달러로 하반기에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연평균 1246.5원으로 전년 대비 9.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연구위원은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과 중국 정부의 방역 강도, 미국 금융 긴축 속도 등이, 대내적으로는 통화정책 방향과 가계부채·대출 규제 부담, 신정부 지원 대책 등이 성장률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들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