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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31' 김동연 vs '무박 5일' 김은혜…막판 진흙탕 싸움


입력 2022.05.31 01:10 수정 2022.05.31 00: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동연측, 김은혜 선거법 위반 고발

"재산 신고, 사실 아닌 것으로 확인"

김은혜측, 김동연 특가법 위반 고발

"명절 선물 세트, 측근 업체에 맡겨"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민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사흘 동안 1000㎞를 이동하며 도내 31개 시·군을 모두 찾는다는 '파란 31 대장정'을 펼치고 있으며, 김은혜 후보도 닷새 동안 밤낮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김동연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 축소 신고를 이유로 김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은혜 후보 측도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명절 선물을 측근 업체에 몰아줬다며 특가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초박빙 접전 양상이 늘 그렇듯이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30일 경기 가평을 시작으로 양평·여주·이천·광주·성남·과천·의왕·용인까지 하루에 9개 시·군을 돌며 자신의 '파란 31 대장정'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무리한 일정이라는 우려도, 전략지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꼭 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도내 31개 시·군 주민들께 들었던 간절한 요청에 직접 찾아가 답을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의 대표적인 '교통 지옥'으로 알려진 경기 광주시 오포읍 태재고개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동연 후보는 "어제 새벽 5시 김포로부터 시작해서 이번 지금 광주까지 16번째 시군을 찾아다니면서 각각 해당되는 시에 대한 비전을 약속드리고 있다"며, 경기 광주시를 위해서는 △국도 43호선·45호선 대체순환도로 신설 △GTX·지하철 8호선 연장 추진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잃은 큰 아이가 묻혀있는 곳이 광주라 이 길은 내게는 정말 어떨 때는 힘든 길, 또 어떨 때는 세상에 없는 큰애를 만나러 가는 그런 길"이라며 "태재고개와 오포의 교통 문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은혜 후보의 재산 허위 축소 신고 의혹을 중앙선관위가 사실로 인정한 결정과 관련해, 김은혜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정성호·박정·백혜련·김민철·홍정민·이탄희·민병덕·임오경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중앙선관위가 김은혜 후보가 신고한 재산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모든 투표장에 공고문이 게시될 예정"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는 일밖에 남지 않은 김은혜 후보는 도민에게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재산 신고와 관련해 실무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밤낮없이 선거운동…1000㎞ 강행군
쌍방 후보, 목 쉬어가며 막판 총력전
김동연 "31개 시·군, 직접 찾아가 답"
김은혜 "10분 더 자고 나오도록" 눈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세 연설에 앞서 지지자와 청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날 새벽 수원시 권성동의 경기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격려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27일부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심야와 새벽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측 관계자는 "김은혜의 경기도는 24시간 깨어있다"며 "김은혜는 발로서 자신을 증명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신분당선 옛 종점이자 다수 광역버스들의 회차지인 강남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친 김은혜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의 출근길 인사는 아침 5시 30분 혹은 6시부터 시작된다"며 "서울에 오는 것이 참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고된 출퇴근길 경기도민분들 10분만 더 자고 나올 수 있도록, 도민분들 10분 더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나가려 한다"며 "경기도민에게 집만 지어주고 어떠한 광역교통망도 해결해주지 않았던 전임 정권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은혜 후보가 울컥 하며 눈물을 보이자, 함께 합동 유세를 펼치던 오세훈 후보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은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명절 선물 세트를 2년 연속으로 자신이 잘 아는 측근이 운영하는 업체에 맡겼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홍종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학용 의원실 주선으로 잡힌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2년 연속 최측근 업체에 '명절 선물세트'를 독점적으로 맡겼다"며 "국민 혈세로 지인 주머니를 채운 부도덕한 김동연 후보는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명절 선물세트 계약은 국가계약법 관련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됐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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