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출장 일정
재판부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 검찰도 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출장으로 향후 2주간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박정길 부장판사)는 2일 이 부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향후 두 차례 기일은 이 부회장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이달 7∼18일 네덜란드 출장으로 재판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면서 검찰 의견을 물었다.
검찰이 "이견이 없다"고 하자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고 검찰도 동의했다"면서 출장 기간에 예정된 두 차례의 재판은 이 부회장이 불출석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10일과 16일 예정된 재판에는 이 부회장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에 출장을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에 동행차 재판에 불출석하기도 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할 당시 이 부회장 등이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했다며 2020년 9월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 부회장 측은 "합병이 경영상 필요에 의해 이뤄진 합법적 결정이었으며 합병으로 두 회사 모두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