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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속 여행보험 '기지개'…손보사 경쟁 재점화


입력 2022.06.04 07:00 수정 2022.06.03 10:4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신계약건수 1년 새 49.3%↑

일상 여가·레저 보장 '키워드'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시민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여행보험 시장이 일상회복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보험은 일상과 연계된 여가·레저 보장이 키워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손해보험업계의 경쟁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국내여행보험 신계약건수는 17만91건으로 전년 대비 49.3% 늘었다. 관련 상품의 원수보험료 역시 49억1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8.5% 증가했다.


여행보험시장은 특히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돼 온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가 전면 해제되면서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향후 여행시장의 패러다임이 일상에서 여가 활동 중심으로, 유연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업무와 여행이 결합하고, 이동을 최소화하며 한 지역에 머무르며 체험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레저 활동 등에 대한 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근거리의 자연 친화적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생활권역 내에서 일상과 연계되거나 캠핑, 차박, 골프, 등산 등의 활동을 결합한 여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갑작스러운 거리두기 단계 상승 등으로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을 취소하거나 여행 중 일정이 변경되는 변수를 경험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여행 일정 변경이나 취소가 유연하고 편리한 여행 상품을 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여행보험 신계약 건수 추이.ⓒ보험연구원

이미 해외 보험사들은 이 같은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여행 보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AIG의 경우 레저 활동을 겸한 여행자를 위한 특약과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자를 위한 특약, 신혼 여행자를 위한 특약 등 여행의 목적에 맞춤형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처브는 골프 여행자를 위한 여행보험을 통해 골프 일정 취소에 따른 그린피 보장과 골프장비 도착 지연에 따른 손실 보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알리안츠는 스포츠 여행자를 위한 보험을 통해 번지점프, 스쿠버다이빙, 낙타 타기 체험 등 약 70가지 이상의 스포츠와 레저 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악사 등 다수의 글로벌 보험사는 여행보험 계약자의 여행 취소 시 돌려받지 못하는 여행경비를 일정 한도까지 보장하는 여행취소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트레블 가드는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자를 위해 다수의 여행을 한 번의 가입으로 1년 동안 보장해주는 여행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보험 시장의 리오프닝을 위해서는 국내 보험사도 일상과 연계된 생활여행을 위한 여가·레저 보장을 확대하고, 여행의 유연성과 편리함을 위한 여행 취소·중단 보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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