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성유진(22)이 우승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할머니였다.
성유진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이후 72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 2회를 기록했던 성유진은 이번 대회서 2위 김수지(26·11언더파 277타)를 4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예전처럼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무너지지 않고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게 플레이하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정규 투어 73번째 대회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린 그는 “할머니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생전에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많이 늦어져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우승의 영광을 캐디에게 돌렸다.
성유진은 “캐디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해줬다. 또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게 긴장을 하지 않았던 원동력이다. 한 홀, 한 홀에 집중했다. 마지막 홀까지 다른 선수들과 몇 타 차였는지 몰랐다”며 “(캐디와는) 이번 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코스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는데 코스 밖에서 넓은 관점으로 많은 조언을 해준다. 남을 잘 믿지 않아서 혼자 플레이하는 스타일인데 진작에 캐디 조언을 많이 들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금 중 일부는 기부 계획이다.
그는 “유소년 시절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ING생명에서 지원받았다. 덕분에 프로가 빨리 될 수 있었다. 나중에 프로가 돼서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부는 유원골프재단에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